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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명 중 1명, 자식들에 학대당해"

<8뉴스>

<앵커>

내일(8일)은 어버이날입니다만 이런때 더욱 서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식들의 학대를 못이겨 집을 뛰쳐나온 노인들입니다.

이주형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70살 박 모 할아버지는 지난 겨울 이 곳에 들어왔습니다. 그전까지, 딸들과 함께 살았지만 자식들의 냉대를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박모 할아버지}
"집안에 있으면 보기 싫으니까 나가서 놀라서 해서 거기(놀이터)에 가 있었죠."

67살 전모 할아버지는 한달 전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같이 살던 큰 아들이 툭하면 때려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전 모 할아버지}
"워낙 내가 힘도 없고 구석에 몰아넣고 지치조록 두드려 패놨으니 3일간 목에서 코에서 선지피가 나오더라구."

올들어 이곳 상담센터에는 한달 평균 70여통의 노인상담전화가 걸려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두배가까이 많아졌고 내용도 가지 가지입니다.

자식들의 폭언과 냉대, 심지어 폭력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박안란/수녀}
"처음부터 재산이나 신체적 폭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 폭력을 반복하고 심해지면 신체적 폭력으로 확대."

지난해 5백여건의 상담건수 가운데 75%가 노인 학대에 해당되는 것이었고 유형별로는 언어,심리적 학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보건사회연구원측의 조사결과도 충격적입니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거의 열명 가운데 한명꼴로 자식들의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모 할아버지}
"애들 돌봐주고 살게끔 해줬는데 다 늙어서 이제는 천대받는거죠. 저희들이 어떻게 자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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