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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방학…맞벌이 부부는 괴로워

<8뉴스>

<앵커>

어버이날을 앞두고 초등학교들이 이른바 효도 방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가족들이 오붓하게 여행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큰 부담거리라고 합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유아들을 주로 맡기는 경기도 일산 신도시의 한 어린이 집입니다. 학교에 있어야 할 초등학생들이 공을 던지며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테마방학이라고 8일까지 쉰 다음에 9일 학교 가요."

{이복숙/어린이집 원장}
"갈 곳이 없으니까 결국 모이는 장소는 저희집이고 한 4,5명이 와서 시끌벅적하게 지내요."

맞벌이 부부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새로운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교육부가 효도라는 명목으로 지난해부터 5월 자율방학을 실시하면서 부터입니다.

부모와 함께 체험 학습을 하라는 학교측의 깊은 뜻이야 모를 리 없지만 맞벌이 부부입장에서는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휴가나 월차 이럴때마다 낼 수도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까이 살면 모르는데 얘기하기 힘들고..."

학교측은 아이들을 배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도서관과 컴퓨터실을 개방하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초등학생}
"동생이랑 있으면 거의 싸우니까 엄마가 안 계시니까 나와있는 게 오히려 효도하는 것 같아요."

어버이날을 앞두고 서울 경기 지역 초등학교의 70% 정도가 길게는 나흘까지 효도방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들은 이 기간동안 오히려 아이들의 외로움만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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