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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민원 잇따라...최고 56억원 청구

<8뉴스>

<앵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시와 업체를 대상으로 무려 56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재정신청을 냈습니다. 환경분쟁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서상교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신흥동 항운아파트 주민9백여명은 20년째 소음과 먼지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변을 왕래하는 하루 만여대의 대형 화물차에서 나오는 소음은 잠시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오희영/고2}
"너무 시끄럽고 먼지 많아서 다른 데로 이사갔으면 좋겠어요."

주변 비포장 도로와 각종 공장에서 나오는 공해 먼지로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아파트 창틀에는 시커먼 먼지가 쌓여 흙덩어리로 변했고, 자동차는 내부를 볼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편안한 휴식을 취해야 할 밤시간이 오히려 더 고통스럽습니다. 도로는 온통 거대한 불법 주차장으로 변합니다.

국립환경연구원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합동으로 현장을 조사한 결과는 더 충격적입니다.

오후 3시의 최고 소음도는 100.9 데시벨, 밤11시 대에도 91데시벨까지 측정됐습니다.

{송병호/전문의}
"85db에 장기간 노출되면 청력이 떨어지는데 대화할 때 대화음을 잘 분간할 수 없습니다."

항운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인천시와 주변 업체 56곳을 대상으로 56억 5천만원을 배상하라며 정부에 재정신청을 냈습니다.

점점 나빠지는 생활환경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박병화/항운아파트환경대책위원장}
"생활 환경을 열악하게 만든 책임을 시와 사업자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관할 당국은 주민들의 요구가 단순한 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청시 공무원}
"돈받자는 얘기밖에 더 되냐구요! 나참, 돈 주고 나면 그 다음엔 소음 안 나나요?"

오는 16일 재정회의에서 배상여부가 결정됩니다. 사상 최대 규모 주민들의 배상요구가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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