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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절도범 위에 '나는' 사기도박

<8뉴스>

<앵커>

적외선 카메라까지 설치해 놓고 사기 도박을 벌이던 일당이 체포됐습니다. 이들에게 사기 도박을 당한 피해자들의 상당수는 전문 절도범들이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만수동의 한 도박장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경찰이 찾아낸 증거품은 카드나 화투 같은 단순한 도박 장비가 아닙니다.

고성능 무전기에 초소형 스피커, 형광등 속에서는 적외선 카메라까지 발견됐습니다.

육안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 카드지만 특수 물감이 칠해져 있어 적외선 카메라에는 선명하게 번호가 나타납니다.

적외선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로 상대방 카드를 훤히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카드 뒷면의 번호를 확인한 일당 한 명이 고성능 무전기를 통해 같은 편에게 알려 줍니다.

{이광규/인천 기동수사대 경위}
"이게 마이크 장치까지 다 들어가 있는 스피커입니다. 이걸 귀에 꽂아 두고 무전기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습니다."

37살 정 모 씨 등 전문 도박꾼 3명은 이런 수법으로 2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결과 거액을 뜯긴 피해자 가운데 윤모씨 등 전문 절도범이 6명이나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찰 수배를 피해 다니다 이 도박장에서 그동안 훔친 돈 수천 만원을 탕진한 것입니다.

{윤 모 씨/절도 피의자}
"조금 조금씩 10만원도 잃고 5만원도 잃고 하다가 누적되어서 한 3,4백만원 됩니다."

결국 윤씨 등은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남의 돈을 훔치는 악순환을 반복했습니다.

황당한 이 먹이 사슬은 전문 도박꾼과 절도범 7명이 모두 구속된 오늘에서야 끝을 맺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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