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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등산객 급증...화재 예방 헛점 많아

<8뉴스>

<앵커>

건조한 날씨에 봄철 행락객까지 늘면서 산불 걱정 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산정상에서는 위험하고도 아슬아슬한 술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정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 등산객들이 주말마다 자주 찾는 관악산입니다. 봄철 건조기 산불을 조심하자는 현수막이 등산로 곳곳에 내걸려 있고 매표소에는 화기를 맡기고 입산하라는 안내문까지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이런 안내문이 무색합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비닐 천막을 둘러치고 술판, 음식판이 벌어집니다.

이른바 술주자, '산정 주유소'입니다.

{등산객}
"도토리묵, 두부, 선짓국, 비빔밥, 막걸리, 소주 다 있어요."

{기자}
"어디에서 팔아요?"

{등산객}
"아저씨한테 해달라고 하면 해줘요."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것만 같은 종이와 비닐 옆에서 가열기구가 불꽃을 뿜어냅니다. 바닥에는 막걸리병이 널려있고 등산객들은 주저함없이 담뱃불을 붙입니다.

이따금 단속원들이 나와 가열기구등을 압수하고 벌금을 물리지만 그때 뿐입니다.

{기자}
"단속 나오면 어떻게 해요?"

{불법 매점 운영}
"걸리면 벌금내죠.

"내가 벌어먹겠다는데 누가 막어.."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눈쌀을 찌푸리지만 술냄새가 숲속에 가득할 만큼 영업은 호황입니다.

{등산객}
"나무 하나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데 만에 하나 불나면..."

"그런 게 있어서도 안되고 그래서도 안되죠."

산 정상에서 벌어지는 몰염치한 술판과 음식판. 봄철 건조기 산불예방 구호를 무색케하며 애써 가꾼 산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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