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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발만 동동

◎앵커: 의사들의 진료거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곳곳에서 환 자와 가족들의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병원 기능을 유지해 온 종합병원도 예 외가 아닙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료계 파업 이후 그나마 한두 교수들이 남아 있던 진 료실이 텅비어 버렸습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수들이 비상근무를 더 이상 감당하 기 힘들다며 외래진료를 취소했습니다.

<박지영(경기도 광명시): 2년 동안 지금 여기서 계속 약을 복용했었는데, 그거 안 먹으면 안 되 죠. 그래서 이뇨제 같은 것도 꼭 필요한 약인 데... 그런데 처방전이 없으면 약을 안 준다는데 병원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는 어떻게...> 서울대병원은 처방전만이라도 내달라는 일부 재진환자들은 받았지만 입원이 필요한 암환자 는 그나마 제외해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그러면 암환자들은 다 그냥 약물치료받는 사 람은 다 죽인다는 소리밖에 안 되는 거지, 이게 말도 안 되는...> <한 군데도 아니고 두 군데인데 이렇게 정리가 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피가 바짝 바짝 말라요, 그냥.> 외래진료가 마비되자 응급실마다 중환자들이 몰려 의료진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의 사협회는 당초 오늘부터 전임의를 복귀시키고 전공의들도 응급 업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 나 병상으로 돌아온 의사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동네 병원들의 폐업률이 47%로 지난주 보다 10% 이상 낮아져 다소나마 진료공백을 메울 수 있었습니다. 환자들은 생명을 볼모로 한 파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SBS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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