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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만에 고향땅

◎앵커: 50여 년만에 어렵게 열린 하늘길로 채 50여 분이 걸리 지 않았습니다. 꿈에 그리던 고향땅을 향하는 남쪽 방문단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 다. 이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남쪽방문단을 태운 고려항공 특별기가 김포공항을 이 륙한 것은 오늘 오후 1시. 김일성 배지를 단 승 무원들이 환한 웃음으로 용성맥주와 신덕샘물 같은 시원한 물을 남쪽 손님들에게 서비스합니 다.

입국카드 쓰는 법도 친절하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남쪽방문단에게는 가는 길이 너무 더디 기만 한듯 시선이 자꾸 창밖으로 갑니다.

<김장녀(72): 54년만에 가서 딸을 만나는 거예 요. 네살 먹은 거 두고 왔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모습도 다 잊어버렸어요.> 평양상공으로 들어서자 논과 밭,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충식 단장 등 151명의 남쪽방문 단은 장기현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을 비롯 한 북쪽관계자의 차분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부 축을 받고 휠체어에 의지하는 불편한 몸이지만 고향땅을 밟는 기쁨에 얼굴은 밝기만 합니다. 정상회담때와는 달리 한산한 평양거리에서는 간간이 시민들이 손을 들어 환영합니다.

남쪽 방문단은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여장을 푼 뒤 평양랭면으로 늦은 점심을 들었습니다.

<한금녀(77): 옛날에 먹어봤어요. 맛이 나, 지금 먹는 맛이나 다름이 없어요. 맛 있어요.> 남쪽 방문단은 변함없는 냉면맛처럼 가족들을 다시 만나 잃어버린 50년을 되돌릴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SBS 이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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