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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쓴 편지

◎앵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으로 가던 김대중 대통령에게 빛바랜 사진을 보여주며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던 김경회 씨를 기억하 실 겁니다. 평양의 동생은 오늘 형님들에게 짧 은 만남을 아쉬워하는 편지를 띄웠습니다. 이기 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이산가족들은 저마다 마지막 작 별에 정신이 없습니다. 지난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가족을 찾아달라고 애원했던 김경 회 씨의 동생 건회 씨도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 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경회 형님의 신청으로 이번에 평양에 온 큰형님 82살 인회 씨에게 절 절한 작별의 편지를 씁니다.

<형님, 작별하면서 형님의 늙으신 몸으로 동생 과 아들을 보기 위하여 긴세월 53년 만에 오셨 다가 가시는 형님! 작별하는 동생의 마음은 섭 섭한 것은 물론이지만 이제 떠나시어...> 방북단에 포함되지 못해 남쪽에서 텔레비전으 로 동생을 지켜봤을 경회 형님에게도 반드시 만나자는 약속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김건회(68): 멀지 않아 통일된 후 남녘의 모든 가족들과 한자리에서 꼭 만날 것을 희망하며 기쁘게 헤어지겠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이 편지가 형님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되지 않기를 북에 혼자 남은 건회 씨는 마음속 깊이 기원했습니다.

SBS 이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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