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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날 수 있을까

◎앵커: 다시 만나자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지만 언제 다시 만 날지 모른다는 절망감에 이산가족들은 잡은 손 을 놓을 줄 몰랐습니다. 평양 공동취재단의 유 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 고려호텔이 다시 한 번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떠나야 하는 남편과 보내야 하는 아내는 손을 꼭 잡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별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김사용((74)서울 영등포구): 통일이 되어야만 만나니까 그 동안이라도 통일 되는 날까지 몸 건강히 잘 있으오.> 차창을 부여잡고 마지막 한마디라도 더 하려는 가족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50년 이별 뒤의 3박 4일의 만남이 꿈 결처럼 지나간 탓인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김금자((69) 서울 강동구): 오빠 못 만났죠, 동 생 못 만나고 가죠. 갔으면 제가 정말 고향 온 보람이 있었을 텐데...> 고려호텔 직원들도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했습 니다. 거리를 지나던 평양 시민들도 손을 흔들 며 이산가족들을 환송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손 을 흔드는 표정에서 달라진 평양 시민들의 모 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혈육을 대하듯 정성 을 다한 북측 안내원들도 평양공항까지 나와 웃음으로 남측 방문단을 환송했습니다. 이산가 족들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면회소 설치를 통한 재상봉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 단 유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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