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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또 울어도

◎앵커: 어머니와 아들뿐이 아닙니다. 한맺힌 사연을 갖고 돌 아왔다가 다시 떠나는 자리, 울고 또 울어도 눈 물은 마를 줄을 몰랐습니다. 신동욱 기자가 보 도합니다.

○기자: 다시는 잡은 손을 놓지 말자고 천 번, 만 번 맹세했지 만 이별의 아침은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생사 도 모르는 남편을 믿고 50년을 수절한 아내에 대한 미안함에 눈 한번 제대로 맞추지 못했던 리복연 씨도 오늘은 감정을 이기지 못합니다.

<됐다, 이제 그만 울어라. 이제 통일되면 또 만 나겠는데 뭘... 통일 되면 만나.> 아버지와 아들, 오빠와 동생, 형과 아우는 서로 를 부여잡고 그렇게 울고 또 울었습니다. 동국 대 재학 중 아내와 헤어진 뒤 반백년 만에 아 들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아버지는 차마 발걸 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세살 때 헤어져 얼굴 도 몰랐던 오빠, 그 오빠를 한 번이라도 더 보 려고 떠나는 차창에 매달려도 보지만 끝내 다 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는 못합니다.

<강하세요. 오래 사세요. 오래오래 사세요.> 차창을 마주한 애타는 이별, 버스에 탄 사람도, 밖에 남은 사람도 눈물이 그치지를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떠나간 자리, 그 자리에는 그 들이 남기고 간 그리움이 다시 쌓이고 있습니 다.

SBS 신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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