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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자신 없다" 농담하던 바둑천재…"AI, 가슴 아팠다"

[인터뷰] 바둑판 떠나는 이세돌…마지막 대국은 AI '한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세돌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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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여러분께 예고해드린 대로 이세돌 9단이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 이세돌 9단: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3년 전에. 3년 전이죠? 알파고하고 대국하셨던 게.

▶ 이세돌 9단: 3년 조금 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도 한번 모시고 싶었는데 그때는 워낙 일정이 바쁘셔서. 지금 와서 생각을 해 보면 어땠습니까? 대국 끝나고 나서 어떤 기분이었어요?

▶ 이세돌 9단: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고요. 사실 많은 분들이 좀 한 판 이긴 게 어디냐,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좀 아쉬운 대국이 아니었나. 그 당시에는 잘 그런 걸 못 느꼈었는데 이제 은퇴까지 하고 나니까 굉장히 좀 아쉬웠다 그렇게 느껴집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 대국 성적이 1승 3패였습니까?

▶ 이세돌 9단: 4패입니다.

▷ 주영진/앵커: 1승 4패. 5차례 뒀는데 1번 이겼어요. 그러면 나머지 4차례 패배한 4차례 대국도 복기를 해 보면 아, 내가 이길 수 있었는데 하는 대국이 한두 차례 더 있습니까?

▶ 이세돌 9단: 그렇지는 않고요. 하지만 마지막 5국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 당시 알파고는 베타버전이죠. 그러니까 지금처럼 그렇게 강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이어서 조금 오류가 일어났어요, 실제로. 그래서 조금 더 신중하고 흥분하지 않고 좀 냉정하게 뒀다면 그래도 좀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또 이미 1승 3패였지만 마지막 4, 5국을 연달아 이긴다면 졌지만 또 진 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이세돌 9단: 그런데 마지막 5국을 지면서 결국은 어쩔 수 없이 패배로 결론이 나버렸거든요. 그 부분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 주영진/앵커: 이세돌 9단은 평생 바둑을 하면서 말이죠. 상대, 인간과 바둑을 뒀잖아요. 커제 9단하고도 하고 국내 라이벌하고도 직접 대면하면서 바둑을 두는데 이 인공지능은 물론 사람이 대신해서 두기는 합니다마는 어떤 느낌이었습니까?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과 대국을 한다는, 바둑을 둔다는 게 진짜 어떤 마음이었을까가 궁금해요.

▶ 이세돌 9단: 굉장히 좋은 질문이신데요. 사실 굉장히 당황스럽죠. 처음에는 아무래도 물론 진짜 사람이 손으로 돌을 두기는 하지만 그런 호흡이 느껴지지는 않지 않습니까?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이세돌 9단: 뭔가 상대방과 대면하면서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뭐 이런 것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당황스럽습니다. 그래서 1국, 2국, 3국까지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허무한 패배였거든요, 뭔가 해 보지 못하고.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준비가 좀 덜 되어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도 대국 끝나고 나면 늘 하는 것처럼 복기라는 것을 다 하셨습니까?

▶ 이세돌 9단: 물론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복기를 하면서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이세돌 9단: 사실 저는 1국 끝나고 나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못 느꼈어요.

▷ 주영진/앵커: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못 느꼈다?

▶ 이세돌 9단: 왜냐하면 제가 초반에 실수도 있었고 중반전에 또 큰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이래서 내가 좀 밀린 거지 제대로 두면 또 해볼 만할 거야. 이런 뭐랄까, 자신감이라고 해야 하나 어떻게 보면 자만감일 수도 있고. 그런 게 좀 있었는데 이제 2국이 끝난 다음에는 확실히 느꼈죠. 아, 이게 이기는 게 쉬운 것 같지는 않다, 확실히. 그런 걸 느꼈습니다, 2국 끝나고 나서.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이세돌 9단이 말씀하셨는데 지금 인공지능이 더 강해졌다라고 아까 말씀하셨어요.

▶ 이세돌 9단: 훨씬 강해졌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제는, 이제는 인류가, 인간이 인공지능과 바둑을 둬서 이기는 건 불가능해진 겁니까, 어떻습니까?

▶ 이세돌 9단: 아직도 분명히 조그마한 버그는 있을 거예요. 있겠지만 그걸 찾아낸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봤을 때는 로또 정도에 거의 비견되지 않을까.

▷ 주영진/앵커: 실시간으로 대국하는 사이에 인공지능에 뭔가 오류가 생길, 그거 아니면.

▶ 이세돌 9단: 그 확률이 아마 로또 정도일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로또 당첨 확률. 어렵다는 얘기네요.

▶ 이세돌 9단: 거의 뭐 호선바둑으로는.

▷ 주영진/앵커: 로또를 매주 1장씩 사도 계속해서 당첨이 안 되는 분들이 얼마나 많으십니까? 그 정도의 확률밖에는 안 된다.

▶ 이세돌 9단: 지금은 그러니까 호선바둑으로 두는 걸로는 아마 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뒤로 많은 분들이 커제 9단도 그렇고 똑같은 시도를 해봤잖아요, 도전을.

▶ 이세돌 9단: 커제 9단 당시만 해도 분명히 허점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요. 그 이후로 또 한 번 더 업그레이드가 됐어요. 그 알파고 같은 경우에. 그래서 이미 커제 9단과 뒀을 때 이거는 너무 원사이드 게임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한 번 더 발전했기 때문에 이것은 뭐, 이제는 안 되는 거죠.

▷ 주영진/앵커: 커제 9단은 워낙 잘 알죠?

▶ 이세돌 9단: 네.

▷ 주영진/앵커: 워낙 바둑도 많이 같이 두시고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후배가 됩니까, 어떻습니까?

▶ 이세돌 9단: 꽤 후배죠. 저한테는 꽤 후배인데 한 15년 정도 차이나는 후배인데요. 사실 그런 특히 한국,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좀 커제 9단이 너무 좀 어떻게 보면 건방지다. 선배에 대한 예의가 없다.

▷ 주영진/앵커: 커제 9단이?

▶ 이세돌 9단: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아무래도 좀 젊고 어리기 때문에 화를 조금 가다듬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 있기는 있는데요. 아무래도 어린 친구이다 보니까. 그런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선배에 대한 예의도 깍듯하고 또 어떻게 보면 굉장히 귀엽습니다.

▷ 주영진/앵커: 커제 9단이 치고 올라오는 나이고 이세돌 9단이 오히려 정점에 있을 때 커제 9단과 대국을 했습니까? 그때 커제 9단은 신인이고 그런 겁니까?

▶ 이세돌 9단: 뭐 이미 신인은 조금 지난 상태이기는 했습니다마는 2015년도 그때 사실 제가 여러 번 졌죠, 결국은. 제가 2015년도 말에 세계대회 결승대회 때 제가 2:3으로 패했습니다. 그것이 사실상 커제 9단과 제대로 붙은 그런 대국에서 제가 패하면서 커제 9단이 올라서지 않았나.

▷ 주영진/앵커: 커제 9단은 그 대국을 계기로 해서 상승세를 탔고.

▶ 이세돌 9단: 그렇죠.

▷ 주영진/앵커: 제가 지금 이세돌 9단 모셔서 아무래도 알파고와 대국을 했던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눴는데 그 당시 화면을 좀 잠깐 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세돌 9단 뉴스브리핑 출연
▷ 주영진/앵커: 많은 분들이 어, 이세돌 9단이 저랬어? 5전 전승을 자신했었어? 1국 딱 몇 개의 돌을 놓는 순간 이미 느낌이 왔습니까?

▶ 이세돌 9단: 사실 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또 굉장히 부끄럽네요. 사실 전야제 때 이미 좀 알고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전야제 때요? 어떻게 알았어요, 전야제 때.

▶ 이세돌 9단: CEO분이, 구글 CEO분이 얘기, 그렇게 나가서 말씀을 하시는데 이미 이겨있다고 이미 확신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이미 져있더라고요. 그래서 함부로 그런 얘기를 하지 않지 않습니까? 보통 CEO가 직접 나가서 그렇게 뭐 좋은 승부가 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보통 얘기를 하지 이렇게 이겨 있는 그런 건 함부로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 이거는 위험하겠구나. 아, 이게 지금 뭐 그냥 한번 해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 검증되어 있고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이미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거 아마 얘기했던 것은 그분이 나가서 말씀하시기 전에 아마 얘기한 것이 아닌가.

▷ 주영진/앵커: 그런데 저는 바둑을 잘 모릅니다마는 그 스토리 같은 것을 참 좋아해요. 가령 조치훈 9단이 목숨을 걸고 나는 바둑을 둔다. 그런 스토리들은 아마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텐데 인공지능과의 대국이라고 하면 사람과 사람이 두는 것이 아니라 그게 좀 많이 다를 것 같다. 특히 바둑이라고 하는 게 어떤 면에서는 모든 승부가 그렇듯이 예술의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다. 이런 건데 인공지능이 두는 바둑은 그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 이세돌 9단: 그게 참 어렵습니다. 저는 바둑을 예전에 예와 도. 이렇게 얘기하지만 저는 도는 잘 모르겠고요. 예술로 배웠는데 그러면 예술이라고 하는 게 뭔가 좀 창의적인, 창의성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인공지능 바둑을 보면 정말 인간들이 생각하지 못한 그런 정말 창의적인 수들을, 수법들을 두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게 바둑의 예술성이라는 게 무엇인가. 결국은 그냥 수읽기. 좀 그런 것들이 아닌가.

▷ 주영진/앵커: 기계적으로. 확률.

▶ 이세돌 9단: 네, 사실 참 그런 게 좀 프로기사로서는 조금 가슴 아프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이세돌 9단 정도 되는 분들도 바둑을 두다 보면 이세돌 9단이 오류를 범할 수도 있고 또 상대가 오류를 범할 수도 있고 그것이 대국 안에서는 그 오류를 극복해 나가고 또 상대의 오류를 유인해내고. 이런 과정들이 반복이 되는데 인공지능은.

▶ 이세돌 9단: 전혀 그런 것이 없죠.

▷ 주영진/앵커: 전혀 그런 게 없구나.

▶ 이세돌 9단: 그렇죠. 흔들림도 없고요. 참 그런 점이 제가 한 20대 중반부터 40살 정도까지는 프로기사 생활을 하고 좀 다른 길을 찾아보겠다. 그런 식의 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요. 인공지능의 출연이 어떻게 보면 3, 4년 은퇴를 앞당기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사실 지금 이세돌 9단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셨는데 은퇴 얘기에 많은 팬들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우리 기사들의 모임 있죠? 그 모임 단체와 또 이세돌 9단의 생각이 많이 다른 것도 같은데 그게 혹시 은퇴 결심의 한 요인이었을까요? 알파고도 은퇴의 요인, 기사회와의 관계. 어떤 게?

▶ 이세돌 9단: 분명히 있죠, 분명히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는 건 큰 의미는 없는 것 같고요. 그러려면 2009년도로 넘어가서 또 이 말씀을 드려야 하기 때문에 조금 어렵고요.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있는데 그런 건 좀 여기서 말씀드리기 어렵고요. 그 비율로 따지자면 그 부분이 40~50% 정도 차지하는 것 같고요. 나머지가 AI가 또 가장 큰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한 3, 4년 정도 은퇴시기를 앞당겼다. 많은 분들이 정말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어, 이세돌 9단 아직 젊은데 왜 은퇴를 벌써 하지?

▶ 이세돌 9단: 그러니까 인공지능을 이길 그런 희망이 없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거는 로또 확률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가령 물론 그것도 굉장히 어렵습니다만 가령 제가 다시 1인자가 돼서 올라간다 치더라도 인공지능을 이길 확률은 정말 너무 낮기 때문에 가령 예전에는 제가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1인자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어쨌든 그런 자부심이 있었어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 둔다, 뭔가 그런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물론 인간에서는 최고 잘 두게 될지언정 인공지능을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사실 인공지능에게 배워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사실 어렵죠.

▷ 주영진/앵커: 예전에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세돌 9단의 어록을 한번 잠깐 살펴볼까요. 정말 거리낌이 없고 거칠 게 없었습니다. 세계 최강은 이창호, 조훈현, 요다 9단 정도다. 물론 그 중에서도 내가 최고다.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대국을 시작합니다. 싸울만해서 싸웁니다. 수가 보이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불리하다보니 이기자는 생각 없이 뒀는데 이겼습니다. 명색이 구글인데 100만 달러 상금은 조금 적은 것 아닙니까? 이세돌 9단의 평소 외부에 비치는 모습과는 조금 성격이 많이 다르신 것 같아요.

▶ 이세돌 9단: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몇 가지는 좀 100만 달러 상금이 조금 적은 건 아니냐, 이런 건 아닌 것 같고요. 또.

▷ 주영진/앵커: 언론보도에 아마 났던 모양이죠?

▶ 이세돌 9단: 조훈현 국수님, 이창호 국수님, 요다 모리모토 9단 그런 분들 거론을 한 거는 맞는데 제가 최강이라고 얘기한 적은 없었습니다. 조금 와전된 것은 있는데 또 맞는 얘기도 있죠. 질 자신이 없어요 뭐 이런.

▷ 주영진/앵커: 질 자신이 없어요.

▶ 이세돌 9단: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없어요 이거는 사석에서 농담 삼아서 얘기를 했었는데 이게 또 어떻게 기자분이 들어서 기사로 옮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농담이죠, 그런. 그런데 이제 두 가지 부분에서는 제게 그것이 있는 것이 사실 바둑을 둘 때 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당연히 프로기사로서 시합을 임한다면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하는 게 맞죠.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바둑이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예의를 차리는 의미에서 이번 승부 참 어려울 것 같고. 그런데 이제 저는 그것이 그렇게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 이세돌 9단: 제가 또 어린 나이인데. 그 당시에는 굉장히 어린 나이였죠. 좀 자신감 있게 가보자라는 차원에서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은퇴 이후에 첫 계획이라고 할까요? 역시 인공지능과 또 바둑을 두신다는 기사를 제가 봤어요. 언제 두시는 겁니까?

▶ 이세돌 9단: 이번 달 18, 19, 21일입니다.

▷ 주영진/앵커: 어떻게 또 이렇게 두시게 됐어요?

▶ 이세돌 9단: 은퇴 기념 대국? 이걸 기념할 만한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식인데요. 제가 이제 생각나는 기사분들이 좀 여러, 그중에 두 분을 뽑는다면 이창호 국수님 또 저랑 정말 많은 대국을 했던 구리 9단 이렇게 생각이 나는데 좀 부탁드리기가 조금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고 그래서 부탁을 못 드렸고 또 보니까 결국 아, 이걸 그냥 가기에는 조금 제 개인적으로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또 어떻게 하다 보니까 또 제의도 왔고 해서 겸사겸사 해서 또 그렇게 두게 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다시 한 번 인공지능, 이것은 한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이죠?

▶ 이세돌 9단: 네.

▷ 주영진/앵커: 우리 이세돌 9단이 두게 되시는데 구리 9단 이야기, 잠깐만 한번 우리 이세돌 9단에 대해서 한 얘기가 있어서 그거 보여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강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알파고와 싸워 이겨서 인류의 지혜와 문명을 지켜줘 감사하다. 예전에 이세돌이 산 정상에서 미끄러져도 후회 안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이세돌은 내 목표였다. 나를 격려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 고맙다. 이세돌의 지난날에 건배! 미래에 건배! 앞으로도 유일무이한 이세돌로 살아가기 바란다. 우리 구리 9단에게 또 이세돌 9단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인사의 말씀 한번 해주시죠. 앞으로 어떻게 살겠습니다 하고.

▶ 이세돌 9단: 일단 구리 9단, 저도 봤는데요. 사실 굉장히 고마웠고 정말 라이벌로서 또 친구로서 사실 라이벌이라는 의식보다는 친구로서의 그게 굉장히 있었는데 정말 고맙고 사실 저 얘기도 아마 술자리에서 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걸 또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맙고 정말 저는 이제 바둑계에서 떠나서 은퇴를 했지만 구리 9단은 앞으로도 정말 바둑계에 많이 그런 걸 쌓기를 바라고요. 아마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또 지금까지 제 바둑 인생을 응원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너무 또 갑작스럽고 너무 일찍 은퇴를 해서 좀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는데요. 앞으로 다른 바둑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좀 부끄러움 없는. 뭐 꼭 어떤 걸 하겠다, 어떤 걸 잘하겠다보다는 좀 부끄러움 없는 이세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세돌 9단. AI, 인공지능을 이긴 유일한 인류 이세돌 9단과의 인터뷰 나누어 봤습니다. 비록 은퇴하지만 이세돌 9단의 승리 기록은 아마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세돌 9단이 좋아하신다는 오마이걸의 불꽃놀이라는 노래 여러분께 지금 들려드리고 있는데요. 날 바라보던 너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 노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좋으세요?

▶ 이세돌 9단: 그러니까 좀 화려했던 불꽃놀이, 뭐 그런 걸 보면서 좀 잊지 말아달라는 그런 내용입니다. 뭔가 불꽃놀이에 갔을 때 자신들을 떠올려주고 또 그때 정말 화려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잊지 말아달라는 내용들이 좀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 저와 지금 상황에 좀 맞는 것 같아서.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세돌 9단 잊지 말아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이세돌 9단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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