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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 봤는데 이미 지나갔다고?…'첫눈'의 비밀

지난달 15일 새벽에 내린 올해 첫눈은 진눈깨비 형태로 아주 잠깐 내려서 첫눈을 못 봤다는 반응이 많은데요, 첫눈으로 결정되는 기준은 뭘까요?

서울 기상관측소에서 첫눈의 비밀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눈이 되기 위해선 바로 사람의 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홍준섭/서울기상관측소 소장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기상관측소 소장 홍준섭입니다. (혹시 첫눈은 어떻게 결정되는 건가요?) 첫눈 관측은 관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측자가 직접 육안으로 관측하고 있는 방식인 목(目)측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첫눈 관측은 관측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측자 직접 육안으로 관측하고 있는 방식인 목측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전국엔 기상관측소가 있는데 이곳에 있는 관측자의 눈으로 눈을 직접 봐야 첫눈으로 인정된다고요.

[홍준섭/서울기상관측소 소장 : (적설량이라든지 눈이 내리는 시간은 관계가 없나요?) 맞습니다. 첫눈은 기상현상이기 때문에 적설량이라든지 눈이 내리는 시간은 전혀 상관이 없고 현상 자체만 나타나면 첫눈으로 관측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서울에 첫눈이 쌓일 정도로 내린 건, 2016년과 2018년 두 번뿐이었습니다. 첫눈 대부분이 진눈깨비였기 때문입니다

[홍준섭/서울기상관측소 소장 : (만약에 관측소 빼고 다른 서울 지역에 눈이 펑펑펑 내렸어요. 그래도 첫눈이 아닌 건가요?) 네, 아쉽게도 맞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대표지점(지역 관측소)에서 관측한 값이 아니면 공식적으로 아직까지 첫눈으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아무리 첫눈이 많이 내려도 종로에 있는 기상관측소 관측사가 볼 수 없으면 서울에는 첫눈이 온 게 아닌 걸로 판정됩니다. 왜 관측소에서만 첫눈이 인정되는 걸까요?

[홍준섭/서울기상관측소 소장 : (기상현상을) 통계자료로 활용하려면 기후값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기후값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같은 장소에서 오랫동안 관측 업무를 시행해야 되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첨단 과학 시대에 왜 사람의 눈으로 직접 관측해야 하는 걸까요?

[홍준섭/서울기상관측소 소장 : (첫눈 관측은) 수동관측(사람)과 자동관측(기계)을 겸해서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기상 관측 장비라는 건 장비이기 때문에 오류도 있을 수 있고 하기 때문에 기상 현상 자체는 사람이 육안으로 관측하는 것이 구분이 더 잘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공식적인 첫눈은 아주 짧게 지나갔지만 우리가 겨울에 처음 만나 마음에 담은 눈이 진정한 첫눈이겠죠?

▶ 눈 못 봤는데 첫눈 왔다?…'첫눈'의 기준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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