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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커피값보다 저렴"…이탈리아 빈집이 '1,300원' 매물로 나온 이유

이탈리아 빈집이 '1,300원' 매물로 나온 이유 (사진='Bivona Channel by MrPiero Eventi, Teatro, Musica' 유튜브)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빈집들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나와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7일, 미국 CNN은 이탈리아 비보나의 집들이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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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섬 남부에 위치한 비보나는 16세기 유럽 르네상스 시대 번성했던 마을로 중세 유럽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입니다. 특히 붉은 지붕의 건물들과 마을 주변에 흐르는 강, 울창한 과일나무들이 전원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마을의 빈집 12채가 각각 1유로, 우리 돈으로 약 1,300원에 나왔습니다. 매물들은 50~120㎡의 낡은 집으로 구매할 때 지자체에 2,5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325만 원의 예치금을 내야 하지만, 4년 안에 집을 수리한다면 돈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구매자는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외국인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 집이 '1,300원' 매물로 나온 이유 (사진='Bivona Channel by MrPiero Eventi, Teatro, Musica' 유튜브)
이토록 저렴한 매물이 나온 데에는 안타까운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지역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속속들이 떠나 빈집들이 늘면서 마을은 점점 폐허로 변해갔습니다. 이에 비보나 지자체는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마을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값싼 매물을 내걸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지역 의원인 안젤라 카니차로 씨는 "지난 40년 동안 인구가 반 토막 났다"며 "이번 도시계획으로 비보나 마을을 16세기 전성기로 회복시키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역사상 가장 웅장했던 르네상스 시대로 마을을 되돌리고 싶다"며 "당시 비보다는 카를로스 5세 황제가 축복한 공국이었다"고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비보나가 1달러 주택을 선보인 최초의 도시는 아닙니다. 급격한 인구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는 최근 시칠리아섬 무소멜리 등 지방 도시 등을 중심으로 '1유로 주택'사업을 벌이며 도시 재생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Bivona Channel by MrPiero Eventi, Teatro, Music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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