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초청받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일본 공항에 "억류"된 사연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작성 2019.11.26 20:24 수정 2019.11.27 17: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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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이 도쿄보다 먼저 찾은 첫 일정지는 바로 1945년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이었습니다. 교황은 나가사키현 야구장에서 원폭 피해자들을 초청해 미사를 집전하며 국제 사회를 향해 핵무기 폐기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교황의 나가사키현 미사 현장에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교황의 초청을 받아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3일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와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에 따르면, 일본 출입국관리국은 미사에 초청받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심진태 씨 등 13명의 여권을 수거했고 이중 심 씨를 비롯한 4명에 대해서는 짐수색과 몸수색, 그리고 개별 구두심사까지 진행했습니다. 통상의 입국 절차와는 달랐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는 게 한국인 원폭 피해자 일행의 주장입니다. 이런 사실은 현장에 있던 일본인 변호사의 트위터와, 시민단체 평통사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5시간 넘게 공항에 억류돼있다 이후 입국이 허가됐습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로 오랜 기간 관련 활동을 이어오고, 최근 한일 관계의 큰 쟁점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해온 경력이 있는 심 씨는 비디오머그와 인터뷰에서 일본 측의 석연치 않은 입국 절차를 비난했습니다. 2016년에도 간사이 공항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본 출입국관리국 측은 비디오머그와의 전화 통화에서 "통상적인 절차였고 특별할 것이 없었다"며 원폭 피해자라는 점은 이 일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비디오머그가 논란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