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수 지원 최악인데…키움 사장-변호사는 '업계 최고액'

일부 고위관계자, 이장석 전 대표 측근들

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

작성 2019.10.29 20:23 수정 2019.10.29 21: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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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2군 선수들은 열악한 지원 속에 야구를 하고 있는데도 정작 구단 사장과 자문 변호사를 비롯한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아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공교롭게도 구단 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이장석 전 대표의 최측근들입니다.

계속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9일) 갑작스레 사임한 히어로즈의 박준상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어 자신의 2019년 연봉을 지난해의 1억 8천만 원에서 2배 이상 올려 업계 최고 수준인 5억 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자신의 판공비도 프로야구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거액인 월 2천만 원으로 결정했습니다.

거액을 챙긴 사람은 또 있습니다.

오랫동안 구단 자문 변호사로 일해온 임 모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은 올해 3월부터 히어로즈로부터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월평균 5천만 원 이상의 법률자문료를 받아 갔습니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보통 구단들의 1년 치 법률 비용을 넘는 터무니없는 액수라고 입을 모읍니다.

[모 구단 관계자 :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큰 금액이라 생각합니다. 야구단 일이라는 게 법률 자문을 그런 정도로…상식 밖의 수준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박 전 대표와 임 변호사는 이장석 전 대표의 최측근들로 KBO가 금지한 이 전 대표의 구단 경영 개입, 이른바 '옥중 경영'을 실현시키는 연락책이라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경영 감시 역할을 해야 할 허민 이사회 의장 측은 이런 상황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사임한 박 전 대표 대신 새로 대표가 된 허민 의장의 최측근 하 모 씨는 어제까지 구단 감사위원장이었는데 박 전 대표의 연봉이 과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법률자문료가 과다한지도 9월까지는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SBS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하 씨는 이미 지난 3월 과다한 법률자문료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문제를 알면서도 방치했을 가능성까지 보이는 대목입니다.

팬들의 사랑이 땀 흘리는 선수들 대신 구단 고위층의 사익을 위해 이용되는 행태는 이장석 씨가 교도소로 사라진 뒤에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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