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단독] 강화도 접경지 오가는 멧돼지 발견…"가능성 높은 전염 매개체"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10.02 16:38 수정 2019.10.02 19: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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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멧돼지가 남북한 접경 지역을 자유롭게 오가는 장면이 영상으로 처음 확인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초기 환경부는 야생멧돼지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내놓아 섣부른 판단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관련 기사 ▶ "北 멧돼지 가능성 희박" 선 그은 정부…주민 "자주 목격") 영상으로 이동 경로가 확인된만큼 야생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염 경로 중 하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멧돼지 조사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강화군 교동면의 우리 군 부대 철책선 안에서 야생멧돼지가 활동하는 모습이 해당 지역 군부대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 총 3마리로 이루어진 이 야생멧돼지 무리는 당일 새벽 6시에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에 위치한 부대 철책선 안쪽에서 처음으로 관측됐다. 이후 이들 무리는 같은 날 저녁 8시 40분쯤 다시 군부대 감시카메라에 잡혔는데, 철책선 내 북측 모래톱 인근에서 북한 방향으로 잠수하는 모습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날 이후 군부대와 강화군이 야생멧돼지 예찰 활동에 나섰지만 이들 무리를 다시 발견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인천시는 야생멧돼지가 포착된 강화군 일대와 서구, 계양구에 총 7개의 야생멧돼지 포획 틀을 추가 설치하고(기존에는 포획 틀 2개 설치), 해당 군부대에 야생멧돼지 발견 시 현장에서 사살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돼지 살처분● '야생멧돼지 ASF 감염 여부 확인' 인력 겨우 7명…수의사는 딱 1명

ASF의 전염 경로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야생멧돼지는 여전히 가능성 높은 감염매개체다. 포획된 야생멧돼지나 야생멧돼지 폐사체의 ASF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 담당팀의 인력이 겨우 7명이다. 수의사는 1명에 불과하고, 비정규직 직원을 다 합쳐도 16명이 전부다. 이들은 ASF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구제역과 AI 등 다른 가축 전염병 전부를 다 담당하고 있다.

오늘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은 "농식품부의 축산 검역 인원은 500명 이상"이라면서 "ASF를 전염시킬 수 있는 멧돼지 33만 마리가 전국을 누비고 있는데 이 정도 인력으로 대처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