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덮친 화마에 부모 사망…"전동킥보드 발화 추정"

아들은 화단 피신, 딸은 이웃 도움으로 구조

고정현 기자 yd@sbs.co.kr

작성 2019.09.12 20:27 수정 2019.09.12 21: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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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연휴에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오늘(12일) 새벽 광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서 자고 있던 50대 부부가 숨졌습니다.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차에서 아파트 5층으로 연신 물을 쏘아 올립니다.

20여 분 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집안은 모두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광주 광산구의 아파트 5층에서 오늘 새벽 4시 20분쯤 불이 나 집안에 자고 있던 53살 A 씨 부부가 숨지고 자녀 등 3명이 다쳤습니다.

불이 나자 20대 아들과 친구는 아파트 화단으로 뛰어내렸고, 20대 딸도 보일러실 창틀에 매달려 있다 이웃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딸과 함께 창틀에 매달려 있던 A 씨는 추락해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딸이) 덜렁덜렁 매달려 있으니까 (아랫집에서 이웃이) 창문을 열고 '내가 손을 잡을 테니까 손을 놔라' 해 가지고 그래서 당겨버렸지. (같이 매달린 아버지도) 구하려고 했는데 그사이에 떨어져 버렸지.]

A 씨의 부인도 잠든 사이 급격하게 번진 불을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송민영/광주 광산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숨진 부인이) 출입구 쪽에서 발견이 됐기 때문에 원활한 피난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가 심하게 불에 탄 점 등으로 미뤄 과열로 불이 났을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동킥보드 본체와 충전기 등의 잔해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화면제공 : 광주소방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