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어유치원 탈 쓴 학원들…교육 당국 단속 들어간다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작성 2019.09.03 21:03 수정 2019.09.03 22: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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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 엄마들 사이에 '영유'가 열풍입니다. 영어유치원의 줄임말이죠. 한 달에 1백만 원도 넘게 내야 되는데 그래도 큰 인기입니다. 문제는 이런 곳들이 실제로는 대부분 학원이면서도 유치원인 척하면서 돈도 맘껏 올리고 규제를 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당국이 강하게 단속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홈페이지에서 '영어유치원'이라며 입학 홍보를 하는 곳입니다.

직접 찾아가 봤더니 직원은 유치원과 운영상 차이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영어 유아학원 직원 : 운영을 하는 거는 유치원이랑 거의 똑같이 하고 있는 상태예요. 육아교육 전공한 제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고요.]

교육과정도 같다고 강조합니다.

[영어 유아학원 직원 :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의 전인적인 발달을 위해서 사회성, 인지, 신체, 언어 이런 발달을 고르게 다루잖아요. 저희도 그런 발달을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하지만 이곳은 유치부 회화 과정을 운영하는 사설학원입니다.

교사 자격이나 급식, 시설 안전 기준, 교과 내용 등의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급식이나 교재비, 차량비를 별도로 책정해 수강료가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 유아학원(경기도 부천 소재) 학부모 : 저희 아이는 거기서 다쳤는데 턱이 좀 심하게 찢어졌어요.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사고가 나면 행정조치라든가 이런 것들도 있고 하는데, 학원에서는 그냥 보험만 처리해주면 땡이라는 걸로….]

교육부는 이달부터 각 시도교육청과 함께 유치원 명칭의 불법 사용에 대한 단속에 착수합니다.

킨더가든, 프리스쿨, 키즈스쿨 등 유사 명칭 사용하는 경우와 포털 사이트에서 '영어유치원'을 검색했을 때 영어학원이 연결되도록 불법 홍보하는 방식이 집중 단속 대상입니다.

법적 유치원이 아닌 하루 최소 4시간 유아 교육을 담당하는 이런 학원들은 계속 늘어나 전국에 5백여 곳으로 추산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