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요구 묵살한 도쿄조직위…"욱일기 응원 허용"

권종오 기자 kjo@sbs.co.kr

작성 2019.09.03 20:44 수정 2019.09.03 20: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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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보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 사용을 막지 않을 거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건데,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권종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2일 도쿄 조직위와 비공개 회동에서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구했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음성 변조) : 경기장에 반입이 될 경우에는 한일 관중 간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그것으로 인해서 한일 양국 간에 어떤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분명하게 얘기를 했고.]

이로부터 일주일 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욱일기의 도쿄올림픽 경기장 반입 금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도쿄 조직위는 한국 측의 이런 요구들을 모두 묵살했습니다.

도쿄 조직위는 SBS에 보낸 공식 답변 서한을 통해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점을 들면서 막지 않을 뜻을 나타냈습니다.

또 욱일기 자체는 정치적 주장을 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일본 관중이 욱일기를 흔들며 응원을 펼치거나 욱일기 디자인의 유니폼을 만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본 측이 이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IOC가 지금까지 욱일기를 제재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는 독일 안에서 불법이지만 욱일기는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사용된다는 이유로 사실상 눈을 감고 있는 것입니다.

도쿄 조직위의 방침에 대해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올림픽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시정 노력을 하겠다며 일본은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