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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손 뿌리친 北에 "깊은 유감"…고민 커진 청와대

<앵커>

이번에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서 정부 반응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정유미 기자, 먼저 오늘(16일) 북한의 주장은 도를 넘은 것 같은데 청와대는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합니까?

<기자>

북한의 비난에 대응을 자제해왔던 청와대, 오늘은 조금 달랐습니다.

오늘 오후 청와대와 통일부 반응이 거의 동시에 나왔는데 청와대는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 불만 있더라도 대화를 어렵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고, 통일부 반응은 조금 더 셌습니다. "도를 넘는 무례한 행위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두 반응 모두 카메라 앞이 아닌 익명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나온 것입니다.

남북 당국이 직접 부딪히는 것은 피하겠다는 일종의 상황 관리 차원이라고 청와대 한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평화경제, 통일을 강조했던 경축사 바로 다음날에 북한이 이런 말을 한 것이라 청와대로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기자>

문 대통령 어제 북한이 미사일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야권을 겨냥해서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은 이 말을 받아서 외톨이는 문 대통령 본인 아니냐고 했고 오후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안보 포기의 길을 고집한다면 더 이상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임계점에 다가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북한이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는 불만이 들리긴 하지만, 한미 훈련 반발과 북미 협상력 제고 차원이라는 큰 흐름을 보자는 분위기가 여전히 더 우세합니다.

<앵커>

그 말은 그래도 북한이 계속 이렇게 나오지는 않을 거다, 그런 뜻인가요?

<기자>

한미 훈련 끝날 때까지는 북한의 도발이 더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한미 훈련 끝나고 북미 실무협상이 시작되면 도발과 비난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이 북미 대화에 달린 셈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신동환, 영상편집 : 정성훈, 현장진행 : 이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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