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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김보라 감독 "원래 3시간 30분짜리 영화…수차례 투자 거절"

'벌새' 김보라 감독 "원래 3시간 30분짜리 영화…수차례 투자 거절"
영화 '벌새'를 연출한 김보라 감독이 영화를 완성하기까지의 지난한 여정에 대해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벌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보라 감독은 "원래 영화는 세 시간 반이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정신 차려라', '이 예산 안에서 절대 찍을 수 없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잘랐다. 시나리오도 길었고, 회차도 많고, 시대극이라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다. 현대극으로 바꾸고, 인물도 줄이라는 충고도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김보라 감독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김 감독은 "이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영화적 우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걸 놓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벌새'를 6년 넘게 준비 했다. 그렇게 긴 시간 할 수 있었던 건 사랑이었다. 이 시나리오를 정말 사랑했다. 완벽한 시나리오라고는 할 순 없지만 이 영화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확신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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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떤 사람들은 제가 이 영화에 30대를 다 바쳤다고 하던데 맞다.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숱한 거절도 당했다. 투자사에 거절 당하고 울면서 집에 돌아가기도 했고, 제작 지원에 떨어지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이 겹쳐도 영화를 하려고 마음 먹었던 건 이 시나리오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이 우주가 누구에게 가 닿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작품.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관객상과 넷팩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한 수작이다.

김보라 감독은 2011년 단편 영화 '리코더 시험'으로 주목 받았으며, '벌새'를 통해 그 스포트라이트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벌새'는 8월 29일 개봉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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