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폭탄 다음 타깃 될라"…베트남, 바짝 긴장

SBS 뉴스

작성 2019.07.13 17: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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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와 업계가 중국에 이어 미국의 관세 폭탄 타깃이 되지는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산 제품 등의 우회로로 악용되거나 이를 악용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3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레 당 조아인 전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원 원장은 "미국이 최근 베트남에서 수입된 일부 철강 제품에 대해 부과한 관세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베트남을 관세 우회로로 겨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아인 전 원장은 또 "관세를 회피한다는 의혹을 받는 제품의 미국 수출을 줄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초 한국과 대만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이 베트남에서 경미한 공정을 거쳐 미국에 우회 수출되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해당 제품에 대해 최대 456%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쩐 뚜언 아인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 9일 농수산물과 목재, 섬유, 고무, 전자 제품 등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인 장관은 지난달 중국산 합판이 베트남산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목재와 목공품이 작년보다 35%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베트남이 중국에서 수입한 목재 등이 작년보다 35%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의 최대 새우 가공업체 가운데 하나인 민푸수산은 최근 인도에서 냉동 새우를 대량으로 수입해 최소한의 가공 절차만 거치고 베트남산으로 표기, 미국에 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주 관계 당국에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을 철저하게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국이다.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대(對)미 수출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4%나 증가한 275억 달러(약 32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이 기간 미국에서 71억 달러(약 8조3천억원)어치를 수입해 204억 달러(약 24조원)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