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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란의 나포 경고에 걸프 해역에 두 번째 구축함 파견

영국이 자국 선박에 대한 이란의 나포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두 번째 군함을 걸프 해역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기존 해군 구축함 몬트로즈(HMS Montrose) 함에 이어 지중해에 있는 덩컨(HMS Duncan) 함을 걸프 해역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덩컨 함은 다음 주에 걸프 해역으로 이동한 뒤 몬트로즈 함과 함께 작전을 수행합니다.

이어 몬트로즈 함은 예정된 유지보수 및 승무원 교체를 위해 바레인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번 파견은 걸프 해역에서 (영국의) 해군력을 계속 유지하는 한편, 다른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필수항로를 통해 수송에 나선 선박들의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이번에 걸프 해역에서 발생한 일은 영국 해군에 더 많은 군함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헌트는 자신이 총리가 될 경우 해군에 대한 예산 삭감을 되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나르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했습니다.

당시 억류에는 영국 해군도 참여했습니다.

이에 이란 측은 '그레이스 1'호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이란도 영국 유조선을 억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자국 유조선의 나포에 대비해 몬트로즈 함을 투입했습니다.

실제 지난 10일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무장 쾌속정 여러 대가 영국 BP의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 호를 나포하려 했다고 영국 정부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유조선을 호위하던 영국 해군 구축함 몬트로즈 함이 포격하겠다고 경고하자 물러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를 '자작극'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레이스 1'호를 조속히 풀어주는 한편, 영국이 '위험한 게임'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과 이란은 이번 유조선 억류 사건 외에도 영국계 이란 여성의 수감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이란과 영국 이중국적자인 나자린 자가리-랫클리프는 영국 자선단체 톰슨로이터재단에서 일하던 2016년 4월 딸과 함께 이란의 친정을 찾았다 돌아가는 길에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녀는 이란 정권의 안보를 위협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가리-랫클리프는 스파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 정부도 그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그러나 영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브롤터 경찰은 전날 억류한 '그레이스 1'호의 선장과 수석 선원을 EU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선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4명은 모두 인도 국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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