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도 황당했던 '숙박앱' 보안 실태…"카드 등록했다가 강제 결제"

이소현 에디터,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19.07.13 09:40 수정 2019.07.13 16: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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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이번 순서는 유명 숙박 예약 앱에서 발생한 카드 정보 유출 사태입니다. 금전 피해까지 발생했는데도 업체들은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 믿었던 숙박 앱의 배신을 시민사회팀 배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숙소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숙박 예약 앱. 그런데 최근 유명 숙박 예약 앱에서 일방적으로 카드 결제가 시도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간편결제 등록을 해둔 계정이 해킹되면서 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인데, 실제로 결제가 진행돼 금전 피해를 본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숙박 공유 및 예약 대행 해외 사이트에 대한 소비자 상담은 지난해 2,912건으로 2년 만에 6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도 업체 측의 대응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문제가 되는 앱 운영 업체가 대부분 외국 기업으로, 이들은 해외에 있는 본사에 먼저 연락을 해보겠다며 책임을 회피하거나 늦장 대응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분 좋게 보내야 할 휴가철에 휴가는 커녕 소비자만 애타는 상황, 갈수록 피해가 커지자 정부도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업체를 규제할 마땅한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배정훈 기자 / 시민사회팀
관련 사진정부도 숙박 예약 앱에서 발생한 카드 정보 유출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무척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소비자 피해 방지 가이드라인을 업체 측에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업체들이어서 실효성이 있을지 우려됩니다.

우선 정부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이 자국민을 상대로 이윤을 내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법적 효력이라도 있는 사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번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 단초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배정훈 / 기획 : 한상우 / 구성 : 이소현 / 촬영·편집 : 이홍명, 이은경, 문지환 / 그래픽 : 이동근,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