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전국 장맛비, 서울 해갈 어려워…영동엔 200mm 호우 조심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9.07.09 14:50 수정 2019.07.10 09: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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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좀처럼 비다운 비를 보기가 힘듭니다. 서울의 경우 7월 들어 단 하루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7월 강수량이 0mm에 그치고 있습니다.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같은 기간 내린 비가 157.6mm나 됐는데, 지난해와 달라도 너무 다른 올해입니다.
 
이대로 장마가 끝나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모처럼 전국에 장맛비 소식이 있습니다. 중국 남동부에서 발달하면서 동진하는 저기압이 장마전선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마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상층의 찬 공기(영하 5도 이하)와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덥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장마전선이 발달하고 있고, 전국이 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비가 대지를 흠뻑 적셨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한데 장마철에 이렇게 비를 고대하기도 참 오랜만입니다.
 
이미 제주도와 전남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이어지는 시간이 비교적 길 것으로 보여 강수량도 적지 않겠는데요, 특히 강원 영동에는 집중호우 가능성이 커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강원 영동에는 목요일(11일)까지 50에서 150mm가량의 큰비가 오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mm가 넘는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200mm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상도 해안에도 강한 동풍이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곳이 있겠습니다.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의 피해가 날 가능성이 커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취재파일] 내일 전국 장맛비, 서울 해갈 어려워 .. 영동엔 200mm 호우 조심서울을 비롯해 경기와 강원 영서 경상도와 제주도에는 20에서 60mm가량의 비가 예상됩니다. 수도권의 비가 흡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갈증이 심한 밭작물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단비가 되겠네요, 물론 푸석푸석한 대지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쪽을 중심으로는 바람도 강하게 불겠습니다. 목요일(11일) 오후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도 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속 35km에서 시속 60k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최고 시속 45km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비가 동쪽에 집중되는 이유는 일본 북동쪽 고기압에 가로막힌 저기압이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강한 동풍으로 많은 비가 동해안에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고기압이 느려질 경우에는 비가 내리는 시간이 길어져 더 많은 비가 동해안을 강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동해안과 비교하면 서울 강수량이 많지 않아 아쉽게도 한데요, 7월 한 달 동안 비가 흡족하게 내려야 일 년 동안 걱정을 덜 수 있어서입니다. 일 년에 내릴 비의 거의 1/4 정도가 7월 한 달에 쏟아지거든요, 더욱이 올 6월까지 내린 비가 평년보다 적어서 더 많은 비를 기대하고 있는데, 아직 강수량이 너무 적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큰비가 내릴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번 비가 그친 뒤 사나흘 가량은 다시 비 없이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는 예보가 나와 있고 이후에도 장마전선의 움직임이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관측을 시작한 이후 7월 한 달 동안 서울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해는 1940년으로 무려 1364.2mm의 엄청난 호우가 이어졌습니다. 가장 비가 적은 7월은 1939년 7월로 서울 강수량이 87.6mm에 그쳤습니다. 

올해 비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서울의 7월 강수량이 제발 100mm를 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