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KLPGA '대세' 최혜진 "벌써 4승, 저도 좀 얼떨떨해요"

내일 아시아나항공 오픈 출전...'사상 첫 '상반기 5승'에 도전

서대원 기자 sdw21@sbs.co.kr

작성 2019.07.04 18:51 수정 2019.07.04 18: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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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최혜진 / 취재파일용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인 20살 최혜진 선수가 지난 일요일 끝난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골프'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4승째를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다승은 물론 상금(6억 6천7백만 원),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70.575)까지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최혜진 천하'를 활짝 열었습니다. 프로에 데뷔하기도 전인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올렸던 최혜진은 지난 시즌 2승에 이어 올 시즌 4승까지 최근 3년 사이 8승을 쓸어 담았습니다.
KLPGA 최혜진 / 취재파일용"올 시즌 시작할 때는 그저 지난 시즌보다 많은 승수를 올리는 게 목표였는데,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4승을 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저도 좀 얼떨떨해요."

최혜진은 이번 주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아시아나 항공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어제(3일) 출국했는데,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연습장에서 만나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지난해에 비해서 퍼팅이 확실히 좀 좋아졌다고 느껴요. 그리고 코스 공략이나 매니지먼트 부분에서도 좀 더 좋아진 것 같고."

지난해 아쉬웠던 기억들이 올해 약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같은 경우 나름 기회가 많이 왔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놓쳤던 기억이 있어요. 올해 초 시작할 때도 선두권으로 나갔다가 끝날 때 마무리가 안 좋게 끝나서 되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때 이후로 좀 경험이 쌓이면서 선두권에 왔을 때는 좀 더 편안하게 하고 너무 신경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오히려 우승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KLPGA 최혜진 / 취재파일용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체력'입니다. 최혜진은 지난 5월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지난주 용평 대회까지 8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이어 왔고, 이 기간 8개 대회에서 3승을 올렸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대회까지 출전하니 10주 연속 출전이군요. "아무래도 여름이라 날씨도 덥고, 산악 코스들도 있어서 힘든 부분이 없지는 않은데, 그래도 대회 하는 데 큰 무리는 없어요. 동계 훈련 기간 동안 체력 운동을 많이 했는데, 체력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한 게 올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KLPGA 최혜진 / 취재파일용 최혜진은 내일(5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나 항공 오픈에 출전해 시즌 5승에 도전합니다. KLPGA 투어는 이번 주 아시아나 항공 오픈과 다음 주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치른 뒤 상반기를 마감하고 3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최혜진은 상반기 남은 두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데, 여기서 우승을 추가할 경우 KLPGA 투어 역대 처음으로 '상반기 5승'을 달성합니다. '상반기 4승' 기록을 가진 선수는 올해 최혜진을 포함해 역대 4명뿐입니다. 2007년과 2008년에 신지애가 2년 연속 상반기 4승을 기록했고, 2015년 전인지, 2016년 박성현 선수가 역시 상반기에만 4승을 쌓았습니다. 올 시즌 KLPGA 투어의 '대세'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20살 최혜진이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주목됩니다.

역대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7년 신지애가 세운 9승이고,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다승 기록은 2016시즌 박성현이 작성한 7승인데, 최혜진이 5승을 작성하고 시즌 반환점을 돈다면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최혜진은 구체적인 남은 시즌 목표를 잡기보다는 그냥 한 대회 한 대회 최선을 다해서 다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정말 생각보다 너무 잘한 것 같아서, 또 새로운 목표라고 하기는 좀 어렵긴 한데, 또 새로운 승수를 올리는 게 목표이고요. 승수를 올리면 또 좋은 결과들도 많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KLPGA 최혜진 / 취재파일용 2년 전 바로 이맘때 최혜진 선수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첫 승을 올리고 난 뒤 인터뷰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당시 18살 여고생이었던 최혜진은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당찬 목표를 얘기하면서 이 사진을 보여 줬습니다.
KLPGA 최혜진 / 취재파일용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방에 붙여 놓았다는 '나의 목표'에는 '세계 1위'와 '올림픽 금메달'이 적혀 있었습니다. 2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최혜진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습니다.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 금메달' 목표에 대한 현재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세계랭킹 1위는 아무래도 LPGA 투어를 뛰면서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을 해서, 지금 당장 제가 이룰 수 있는 목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현재 제가 KLPGA 투어에서 뛰면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걸 이루고 난 후에 세계 1위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운동선수라면 올림픽은 꼭 한 번 나가 보고 싶다고 많이 생각할 거예요. 특히 골프 같은 경우는 원래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다가 채택된 거니까 기회가 되면 꼭 출전하고 싶어요. 저는 아직 어리니까 꼭 내년 도쿄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기회가 올 수도 있고, 거기에 대비해서 그냥 열심히만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KLPGA 최혜진 / 취재파일용 최혜진은 KLPGA 투어 3주 휴식기 동안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7월 25일~)과 브리티시여자오픈(8월 1일~)에 잇달아 출전할 계획입니다. 2년 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며 박성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이 KLPGA 투어 최강자로 성장해 출전하는 이번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