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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중부 장마 실종…주말 폭염 절정…다음 주 중반 강한 비

[취재파일] 중부 장마 실종…주말 폭염 절정…다음 주 중반 강한 비
장마가 시작된 지도 일주일이 넘었지만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장맛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금방 비를 쏟을 것 같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개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부터는 구름의 양도 줄면서 뜨거운 햇볕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걱정입니다.
 
서울과 대구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앞으로 사나흘 가량은 낮 기온이 33도를 오르내릴 가능성이 커서 폭염주의보가 해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기온이 낮아 견딜 만하지만 한낮에는 뜨거운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 주말 폭염이 절정을 보일 것 같아 걱정인데요,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하셔야겠습니다.
날씨, 더위, 폭염, 물놀이(사진=연합뉴스)
장마가 시작된 것은 지난 주 초로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데요, 남부지방에는 지난 주 장맛비 다운 굵은 빗줄기가 이어졌습니다. 한라산 부근 강수량은 400mm에 육박했고 부산에도 240mm의 강수량을 기록했거든요. 남해안에는 지난 주 200에서 300mm의 많은 비가 왔고 그 밖의 남부에도 대부분 100mm가 넘는 장맛비가 골고루 내렸습니다.
 
하지만 서울 등 중북부지방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소나기도 피해갔기 때문인데요, 장마 시작 이후 서울에 기록된 강수량은 채 3mm에도 못 미칩니다. 여름철 한때 잠시 퍼붓고 지나는 소나기보다도 적은 양입니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10mm도 안 되는 비가 찔끔 내리는데 그쳤고 그나마 강원도에는 이따금씩 지나는 소나기 때문에 20mm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7월 상순에 100mm안팎의 비가 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너무 적은 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중부지방 장마가 이렇게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일까요?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장마전선이 좀처럼 북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마전선은 상대적으로 성질이 다른 두 공기, 즉 북쪽의 상대적으로 선선한 공기와 남쪽 더운 공기가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데 올해는 북쪽 찬 공기의 파워에 남쪽 더운 공기가 밀리고 있다고나 할까요?
 
우리나라 상층 공기 흐림이 원활하지 않은 틈을 타서 북극 찬 공기가 계속 밀려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북극이 더워지면서 바다얼음이 많이 녹아 평형상태가 깨졌고 이 때문에 북극에 머물려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로 쉽게 내려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한반도 부근 기압계가 이 찬 공기가 이동하는 길을 열어 주고 있어 장마전선의 북상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남쪽 더위를 대표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지난해와 같지 않은 점도 중부지방의 장맛비가 늦어지는 원인이기도 한데요, 여기에 태풍 발생도 거의 없어 주도적으로 장마전선을 끌어올릴만한 세력도 마땅치 않습니다.
 
당분간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요, 일단 다음 주 중반 중국 남동부에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강한 저기압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 저기압이 점점 힘을 키우면서 우리나라로 이동할 경우 장마전선을 중부지방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서죠. 
굵은 빗줄기, 장마, 폭우, 우산 (사진=연합뉴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잠시 동쪽으로 물러서면서 수증기 통로를 열어줄 경우 비구름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많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비가 예상대로 내려준다면 비가 부족한 중부지방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요, 잠시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다시 남해로 내려갈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장마전선 북상이 늦어지면 장마 종료시기가 늦어질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7월 하순 날씨가 변덕이 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휴가를 계획하는 분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는데 변수가 많은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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