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착 핵심 '경찰총장' 송치 뭉그적…왜 그럴까?

임찬종 기자 cjyim@sbs.co.kr

작성 2019.06.14 20:56 수정 2019.06.14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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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예인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면서 공권력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윤 모 총경에 대해서 경찰이 지난달 수사 결과를 내놨는데 이후 한 달이 다 되도록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고 있습니다.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청와대 관련 의혹 때문인지, 그 배경을 임찬종 기자가 취재해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은 클럽 버닝썬 등과 관련해 경찰 유착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2달에 걸친 수사 결과 경찰은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윤 모 총경이 금품을 받은 정황은 확인했지만, 뇌물 혐의는 적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박창환/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2계장 (5월 15일) : 대가성이 인정되기는 어려워 뇌물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최종 판단했습니다.]

다만, 윤 총경이 담당 경찰관에게 단속 관련 정보를 빼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수사 결과 발표 한 달이 지나도록 경찰은 윤 총경 사건을 검찰에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 모 전 대표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 흘러간 돈이 있는지 추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수사 결과 발표 후 1~2주 안에 사건을 넘기는 관행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입니다.

[백기종/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경찰에서는 일단 유착관계는 마무리가 됐다라고 송치를 하는 게 원칙이에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이 뭔가 말 못 할 그런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검찰이 부실 수사 의혹을 파헤칠까 봐 송치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수사 과정에서 윤 총경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발견된 것도 시간을 끄는 이유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로 드러난 윤 총경의 금품 수수는 내부적으로 감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감사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