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용병술' 또 통했다…기적 일궈낸 '정정용 매직'

권종오 기자 kjo@sbs.co.kr

작성 2019.06.12 20:26 수정 2019.06.12 21: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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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이번 대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이 결승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을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배치하는 용병술과 상대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사람들의 그런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습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대표팀은 그동안 주로 후반에 승부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전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여 상대의 허를 찔렀습니다.

또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지금까지 출전 시간이 적었던 김세윤과 고재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했습니다.

특히 이강인과 체격이나 스타일이 비슷한 김세윤은 쉴새 없이 움직이며 상대를 교란시켰습니다.

[장지현/SBS 해설위원 : 김세윤을 이강인으로 착각할 수 있어요. 가짜 이강인 역할을 해야 돼요.]

용병술의 압권은 상대의 허점을 미리 분석하고 맞춤형 전술을 구사한 것입니다.

정 감독은 에콰도르의 오른쪽 수비가 약한 점을 간파하고 선수들에게 집중 공략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정정용/U-20 축구대표팀 감독 : 전반전에 우리가 전략적인 전술을 한쪽으로 프레싱을, 한쪽으로 함정을 파놓고 한쪽으로 몰게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수비가 한쪽으로 몰렸을 때 빈 공간을 기습 공략한 이 결승 골이 바로 정 감독의 작전과 딱 맞아떨어진 장면이었습니다.

정 감독은 후반 28분 팀의 중심인 이강인을 빼는 강수를 두며 수비를 강화했고, 후반 36분 엄원상을 투입하며 빠른 역습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엄원상의 골은 비록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교체 기용이 절묘했음을 증명했습니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족집게 용병술'은 강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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