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와중에 '돼지사육 열풍'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19.06.04 12:49 수정 2019.06.04 12: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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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협동농장에서 부업으로 돼지를 사육하는 한 가정집을 모범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협동농장 관리위원장 황정복 : 기자 동무들이 축산 잘하는 경험을 듣고자 왔다는데 00 엄마가 그것에 대해서 얘기 좀 해주라요. (별로 뭐 경험을 배워 줄 것이 있습니까.)]

협동농장 소속이어서 농사일이 본업인데, 10년 전쯤 거름 등을 얻기 위해서 돼지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이제는 결실을 거둬 돼지 사육이 가장 큰 소득원이 된 것 같습니다.

[김향미/농장원 : 올해만도 저희 가정에서는 70킬로그램 이상짜리 비육 돼지 45마리와 새끼돼지 130여 마리를 생산하여 많은 수입을 얻었습니다.]

물론, 협동농장에 상당 몫을 납부해야하고요. 건설 현장에 물자도 보내야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돼지 사육이 워낙 인기라고 합니다.

[김향미/농장원 : 지금 흔히 일부 사람들은 돼지를 기르는 것은 저 금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데….]

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의 경제활동 중에 요즘 장마당 다음으로 활발한 게 돼지 사육일 것이다." 이렇게까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 자강도 지역에서 발병 시 치사율 100%라고 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하죠.

북한은 지난달 30일 세계동물 보건기구에 발병 사실을 통보했지만, 대내외매체를 통해서는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을 통해서 방역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는데요, 방역 즉시 교통을 차단하고 죽은 돼지를 깊이 묻어야 한다고 소개하는 등 북한도 방역에 비상이 걸린 것 같습니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어서 피해가 어디까지 확산할까 우려되는데, 우리 정부도 남쪽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인접 지역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