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이 북한군이라 했던 '김군'에 대한 단서를 찾았습니다

SBS뉴스

작성 2019.05.17 16: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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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5월 17일 (금)
■ 대담 : 영화 <김군> 강상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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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김군' 사진, 80년 5월 22일 광주 금남로서 촬영
- 사진 한 장에서 출발…80년 5월 광주의 진실 찾아나서
- 5·18 광주민주화운동, 39년 지난 지금도 해결되지 못한 사실 많아
- 내일 5·18 기념 특별상영 형식으로 몇 몇 곳서 <김군> 상영


▷ 김성준/진행자:

내일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39주기를 맞는 날입니다. 벌써 39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그 날의 진실들이 남아 있죠.
<오늘의 인터뷰>에서는 5·18 당시에 광주 도심에서 촬영된 한 장의 사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사진 속 군용 트럭에 앉아서 매서운 눈매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고 있는 한 청년이 그 주인공입니다.

극우논객 지만원 씨는 이 청년이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군 부대원이라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사진 속 청년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은 영화 한 편이 지금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 영화 <김군>을 연출한 강상우 감독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강상우 감독: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제가 간단히 설명을 드리기는 했습니다만. 우선 제목이 왜 <김군>인지 궁금합니다. 박군, 이군, 최군도 다 있는데.

▶ 강상우 감독:

광주 금남로에서 80년 5월 당시 촬영된 한 시민군의 사진을 보시고는 저희가 알고 지냈던 광주의 한 시민 분이 그 분을 김 군으로 불렸던 한 청년이라고 기억을 해주셔서 저희 영화 제목이 <김군>이 되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습니까. 이 김군이라고 불리는 이 청년을 지만원 씨가 다른 사진과 비교하면서 이게 북한에서 내려온 광수 1호다. 이렇게 지목을 했었던 것 아니에요. 광수는 뭡니까? 광수 1호, 2호, 3호...

▶ 강상우 감독:

광수는 지만원 씨 주장에 의하면 광주에 있었던 북한 특수군의 준말로서 광수라는 명칭을 대명사처럼 사용하는데요. 저희가 만나서 인터뷰를 들었을 때는 김군이라고 기억하셨던 그 분이 북한에서 불리는 이름이 원래는 광수였기 때문에 그 분의 이름을 대명사처럼 다른 북한특수군들에게도 언어를 붙여서 부른다고 지만원 씨에게 들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것은 지만원 씨가 자기가 임의로 붙여서 부른다는 거죠?

▶ 강상우 감독:

예.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애초에 이 <김군>을 만들어야겠다, 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시게 된 계기랄까요. 그건 어떤 걸까요?

▶ 강상우 감독:

2015년 5월에 저희가 알고 지냈었던 광주에서 세탁소를 하시는 주옥 선생님이 계시는데요. 선생님께서 2015년에 새로 문을 연 5·18 기록관에 가셨다가 그 청년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돌아오셔서 저희에게 같은 동네에 살던 청년 사진이 크게 걸려있더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그 청년이 바로 동네에서 넝마주이를 하던 김군이었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같은 무렵에 지만원 씨와 일베 쪽에서 이 사진 속 인물이 현재까지도 평양에 살고 있는 북한 특수군 출신의 인물이라는 주장을 하셔서. 저희가 이 분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청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언제 찍혔거나, 어디서 찍혔거나. 그런 사실관계는 아시나요?

▶ 강상우 감독:

예. 저희가 이후에 사진을 촬영하신 중앙일보 당시 이창성 사진기자님을 만나 뵙고 날짜와 장소 등을 다 파악했는데요. 그 사진의 경우는 80년 5월 22일에 광주 금남로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저희가 기자님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가 얼핏 보기에 복장이 머리에 띠를 둘렀는데. 그 띠 안의 모자가 추측컨대 경찰의 진압복의 진압모 아닌가 싶어요.

▶ 강상우 감독:

네. 방석모라고 불리는.

▷ 김성준/진행자:

그것을 쓰고 있었고.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흑백 사진 모습입니다만. 당시 사진을 중앙일보 기자가 찍은 것이다.

▶ 강상우 감독:

계엄군들이 시민군을 향해 집단발포를 했던 21일 다음 날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계엄군들이 광주 밖으로 물러난 뒤에 시민들이 거리 질서를 잡으면서 차량 통제를 할 때 기자님께서 이 청년을 촬영하셨다고 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김군>이라는 영화가 이 김군 사진 한 장만 가지고 영화를 이끌어나갈 수는 없는 것이고. 39년의 그 날을 쭉 추적해나가는 과정일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면 품도 당연히 많이 들었을 것이고. 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어려울 게 그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목소리를 추적하면서 듣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 조각을 모으는 과정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 강상우 감독:

우선 저희가 사진에서 출발해서 사진 속에 보이는 단서들. 예를 들어 상호명, 간판들의 거북표 싱크나 김이비인후과 같은 단서들에서 당시 촬영된 장소가 어디인지를 거북표 싱크 대리점이 당시 광주에 어디 있었는지 파악하는 방식으로 탐문을 시작했었고요. 결실을 얻었던 게 사진기자님께 구체적인 사진이 찍힌 정황들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이 사진 외에도 김군이 촬영된 여러 장의 사진들을 저희가 기자님께 받았어요.

▷ 김성준/진행자:

한 장이 아니었군요.

▶ 강상우 감독:

예. 여러 장을 촬영하셨더라고요. 그래서 그와 같은 상황에 있었던 다른 시민군 선생님들을 저희가 증언록의 내용들, 김군과 같은 상황에 있어서 금남로에 있었다든지, 경찰 페퍼포그(가스차)를 탔다든지, 군용 트럭에 탑승했다든지의 단서로 같은 상황에 놓였던 다른 시민 선생님들을 찾아서 그 분들께 증언을 여쭙고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탐문을 하나하나 확장해나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탐문의 결과로 김군이라는 사진 속 인물은 전혀 북한군 특수부대 대원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신 거잖아요.

▶ 강상우 감독:

네. 그것은 영화 초반에 이미 정리가 되는 부분입니다. 지만원 씨 주장은 이미 언론에서 허구임을 잘 입증해줬고 법원 판단도 이미 나왔기 때문에. 이 사람이 북한군이냐 아니냐에 초점을 맞췄다기 보다는 이 분이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광주항쟁의 비극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에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인터뷰를 지만원 씨까지도 하셨더라고요. 지만원 씨 인터뷰를 하시면 영화 전체 흐름과는 굉장히 다른 대답이 나오지 않았을까 제가 추측을 해보는데. 어떤 얘기들이 나왔습니까?

▶ 강상우 감독:

지만원 씨는 저희가 두 차례 인터뷰를 했고요. 지만원 씨가 애초에 이 사진을 보고 북한 특수군이라고 확신하게 된 계기들, 그리고 그 근거와 논리들에 대해서 질문을 했었어요. 저희가 언론을 통해서 알았던 것 이상으로 정말 확실한 근거가 있을까 싶어서 만나 뵙고 여쭤봤는데. 별다른 근거가 없이 단순히 닮은 사람이 평양에 촬영된 사진이 있다는 정도만으로 그런 확신에 찬 주장을 펴신 것이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지만원 씨가 항상 제시하는 게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사진 한 장. 이 김군이 경찰 모자를 쓰고 머리에 띠를 두르고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 아마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사진과 비슷한 눈매의 사람을 북한 무슨 사진에서 찾아서 계속 비교하는 거잖아요. 그러데 그 사진 외에는 아무런 증거라고 제시할 수 있었던 게 없었던 모양이죠?

▶ 강상우 감독:

예. 저희가 신빙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는 없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뭐랄까요. 5·18 내일이 39주기입니다만. 최근 들어서 여러 가지 헬기 사격과 관련된 증언이라든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당시 현장 비행장까지 와서 회의를 주재했다는 최근 당시 미국 육군 정보단 소속 정보요원 김용장 씨의 증언도 나오고. 이런 것들이 잇따라 나오는 것을 보면서 감독님이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 강상우 감독:

예. 저희가 작업을 시작한 2015년 무렵만 해도. 저희가 원래 5·18에 대해서 학교나 언론을 통해서 배웠던 것은 민주화운동이고 이미 국가 차원에서 해결이 된 문제라고 피상적으로 생각을 했었는데요. 저희가 작업을 진행하면서 생존자 선생님들을 만나면서는 이게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 문제도 아직 미완으로 그쳐가고 있는데. 저희가 생존자 선생님들을 만나서 인상 깊게 들었던 것들은 선생님들은 사실 책임자 처벌보다도 정말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계엄군들의 양심선언이 제일 우선시 돼서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발언들을 모두 피력해주셔서. 그 부분이 인상이 남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이 김군이 북한군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영화 초반부터 확인이 되고 들어가는 사실인데. 혹시 우리가 김군을 찾아낼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세요?

▶ 강상우 감독:

그 부분은 5월 23일 날 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보시면 유의미한 단서들을 찾아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어벤져스> 때문에 스포일러 가지고 말들이 많은데. 절대 스포일러를 할 생각은 없고요.(웃음) 그런데 개봉일이 다음 주더라고요?

▶ 강상우 감독:

예. 5월 23일 목요일에 정식 개봉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이왕이면 이번 주에 개봉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 강상우 감독:

그래서 저희가 내일 특별상영 형식으로 몇 군데 극장에서 상영을 하니까요. 내일 시간 되시는 분들은 영화를 보러 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혹시 이번 주에 개봉하기에는 개봉관 잡기가 힘들었습니까?

▶ 강상우 감독:

저희 배급팀에서 아마 결정을 하신 것 같은데요. 나름대로 5·18에 대해서 사람들이 인식을 가진 다음에 그 다음 주에 개봉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아주 좋은 작품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저희도 꼭 가서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상우 감독: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영화 <김군>을 연출한 강상우 감독과 말씀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