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선의로 문 열었는데" 70대 할머니 돕다 '과실치사'로 붙잡힌 30대

신지수 에디터,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05.17 15:23 수정 2019.05.20 16: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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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할머니를 선의로 도우려다가 숨지게 한 3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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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서귀포시의 한 빵집에 들어가려는 할머니를 대신해 문을 열어주다 숨지게 한 혐의로 33살 A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16일, 빵집 출입문을 열지 못하는 70대 할머니를 대신해 문을 열다가 할머니를 넘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출입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할머니는 A 씨가 문을 열자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일주일 뒤 뇌 중증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가 출입문을 열지 못해 선의로 문을 대신 열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가 도와주기 전에 할머니는 두 차례에 걸쳐 출입문을 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도와주려고 한 행동이지만, 결과에서는 자유롭지 않아 입건하게 됐다"며 "과실치사의 경우 의도하지 않아도 사망사고의 원인을 제공하면 폭넓게 적용하는 혐의로 현재 법리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판결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순수한 호의가 이런 식으로 되돌아온다면 너도나도 몸 사리기에 급급한 사회가 될 것 같다", "아이들에게 돕고 살라고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등의 댓글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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