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낙태'도 금지·시술 의사 99년형…美 낙태 논쟁 가열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작성 2019.05.17 13:29 수정 2019.05.17 13: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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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여성의 낙태 선택권을 인정하는 판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일부 주에서 속속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전역에서 낙태에 관한 뜨거운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낙태 금지법에 대한 찬성 집회가, 다른 한쪽에서는 반대 집회가 열립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앨라배마 상원은 찬성 25표 대 반대 6표로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임산부의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낙태가 금지됩니다.

성폭행으로 임신한 경우도 예외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낙태 시술을 한 의사는 최고 99년형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법안을 통과시킨 의원들은 대법원 판례를 바꾸기 위한 시도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클리드 챔블리스/美 앨라배마주 공화당 의원 : 이 법안은 대법원이 지난 1973년에 원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이유이든 낙태를 허용한 것에 도전하기 위해서 설계됐습니다.]

미주리주 상원도 임신 8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미주리주가 낙태 금지법을 최종 통과시키면 모두 8개 주에서 낙태가 금지됩니다.

민주당은 여성에 대한 위헌적인 공격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낸시 펠로시/美 연방하원의장 (민주당) : 공화당은 여성의 건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앨라배마에서 우리는 여성의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가슴 아프고 반헌법적인 공격을 보게 됐습니다.]

낙태 금지법에 반대하는 유명 스타들의 트위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레이디 가가는 "대부분의 성폭행범보다 낙태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더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말이냐"며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낙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낙태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논란은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