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초대된 롯데 신동빈…'트럼프 환대' 씁쓸한 이유는

안서현 기자 ash@sbs.co.kr

작성 2019.05.14 20:47 수정 2019.05.14 22: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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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는 이 사람, 바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건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남부에 있는 루이지애나주에 약 3조 6천억 원을 들여서 석유화학 공장을 지은 데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였습니다. 미국에 일자리를 만들어준다면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정성껏 맞이해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이렇게 롯데를 비롯해서 최근 우리 대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일지 안서현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신동빈 회장을 만난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면담 뒤 자신의 트위터에는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며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라고 표현했습니다.

지난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준공된 롯데케미칼 공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입니다.

지난 3월 SK 이노베이션도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하는 등 한국 대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잇따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내 생산 제품을 노골적으로 우대하는 트럼프의 통상 압박 때문입니다.
 
삼성과 LG 전자가 현지 공장 가동을 서두르는 것도 수입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관세가 부과되면서부터입니다. 

미·중 무역 분쟁의 격화로 이런 흐름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글로벌 무역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규모 소비 시장 안에 공장을 짓고 그 안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중요한 무역의 패턴으로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AI와 로봇 등 한발 앞선 미국 기술을 이전받기 유리한 데다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미국의 환경도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의 환대를 편안하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