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서울 중랑구 묵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35살 이 모 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를 말리던 58살 어머니 김 모 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전해졌습니다. 또 이 씨의 63살 아버지도 오른쪽 팔에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집에서 잠을 자다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다툰 뒤 분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이 씨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고, 시인 등단에도 실패해 좌절감을 느끼는 등 취업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35살에 취업 못 한 건 죄가 아니지만, 부모 보는 앞에서 분신한 것은 죄다", "정신없이 말렸을 부모님께 큰 불효를 저질렀다"며 남겨진 부모의 마음을 걱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30대에 백수였던 적이 있는데 답답한 마음은 이해가 간다 나름 고통스러운 사정이 있었을 텐데",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그랬겠나 또 얼마나 찢어지는 아픔을 겪으며 죽어갔겠나"라는 반응을 보이며 숨진 이 씨에게 돌아가는 비난의 화살을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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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