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는 지난 1월 25일, 금곡동 434-5번지에 있는 옛 목화예식장(이하 예식장)과 부지를 예식장 소유주인 ㈜현일개발로부터 101억원에 매입했습니다. 문제는 101억 원이 주변 땅 시세와 비교해 적정 가격이냐는 점입니다.
남양주시가 그제(11일) 금곡동 홍유릉 앞 유휴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고시안을 시보에 게재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또 시가 지난 1월과 2월에 도시관리계획변경 신청, 주민 간담회, 의회에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잇달아 이행한 것이 오히려 특혜 매입을 감추기 위해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의심마저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목화예식장 주변 부동산의 실제 가격은 시의 설명과는 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예식장과 바로 인접한 434-3번지 일대 2,740㎡(830평) 부지는 지난 2017년 7월 경매에서 39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예식장 부지보다 100평가량 넓습니다.
예식장 부지(434-5번지)와 39억 원에 거래된 중고자동차 매매 센터의 공시지가도 2018년 1월 기준으로 각각 ㎡당 268만 원, 249만 원으로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시는 앞으로 이 부지를 포함해서 홍유릉 주변 땅 1만4천여 ㎡ 매입해야 합니다.
한 시민은 "시가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 2017년에 경매에서 낙찰된 자동차 매매센터 부지부터 사들였어야 했다"며, "목화예식장 보상 사례가 앞으로 3기 신도시 지역 등의 수많은 토지수용 협의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에 목화예식장 주변에 사는 주민은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유령처럼 서 있는 저 건물을 보고 하루빨리 철거되길 기다렸다"며 시에서 이 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매우 반겼습니다. 감시단은 의혹 제기에 남양주시가 적절한 해명과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민, 형사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