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변덕 날씨의 끝판왕, 4월…주말 태풍급 저기압 비상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9.04.10 15:13 수정 2019.04.11 16: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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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씻긴 벚꽃 (사진=연합뉴스)귀한 단비가 전국을 촉촉하게 적시면서 메마른 공기에서 상쾌함이 묻어납니다. 대기가 바짝 마른 상태가 이어지면서 산불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지 않아 늘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한시름 놓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비로 건조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이번 비, 양도 적지 않았습니다. 제주시에는 70mm가 넘는 큰 비가 이어졌고, 서울에도 22.8mm의 강수량이 기록됐습니다. 올해 내린 비의 양이 적은데다 그동안 비가 찔끔찔끔 이어져 가뭄이 오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이번 비가 깔끔하게 해결했습니다. 4월에 폭설 내린 태백 (사진=연합뉴스)강원과 경북 산지에는 2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연녹색 봄빛으로 물들던 산과 들을 온통 하얀 눈 세상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향로봉에는 23.2cm, 대관령은 21.6cm의 적설이 기록됐고, 봉화에도 20.5cm의 눈이 쌓였습니다.
 
문제는 낮은 기온입니다. 적지 않은 비로 대지가 차갑게 식었고, 비구름 뒤에서 다가선 북쪽 찬 공기가 영향을 주기 시작했는데요, 하루 만에 기온이 5도 이상 내려갔고 태양이 구름 뒤로 숨으면서 몸이 움츠러들 정도로 쌀쌀합니다. 내일(11일) 아침에는 중부 내륙 기온이 0도 가까이 내려가겠다는 예보가 나온 만큼 옷은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경험을 통해 느끼셨듯이 4월 날씨의 변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봄의 한가운데 놓여 있지만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더운 공기의 힘겨루기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탓이죠. 갑자기 겨울로 되돌아서기도 하다가 어느새 여름으로 달려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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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록을 볼까요?
 
먼저 추위와 더위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상청 4월 관측 기록 가운데 가장 낮은 기온은 대관령이 기록한 영하 14.6도입니다. 1972년에 세운 기록이죠, 서울 기록도 같은 해 세워졌는데, 영하 4.3도가 가장 낮습니다.
 
반면에 가장 높은 기온은 경북 영덕이 갖고 있습니다. 2005년 기록으로 무려 34.0도나 됩니다. 서울도 역시 2005년 4월에 가장 높은 기온이 기록됐는데 29.8도입니다. 추위와 더위 기록을 보면 50도 가까운 기온 차가 보이는데요, 같은 달에 겨울과 여름을 오간 셈입니다.
 
바람 기록도 어마어마합니다. 가장 바람이 강했던 4월은 1952년으로 울릉도에서 초속 37.5m를 기록했습니다. 시속 124km나 되는 강풍인데요, 특히 순간 돌풍 기록은 이보다 훨씬 강력해 1983년 울진에서 초속 50m, 시속으로 환산하면 시속 180km에 이르는 상상 이상의 초강력 바람이 불기도 했습니다. 웬만한 태풍을 넘어서는 기록입니다. 폭우 내린 제주 동부(사진=연합뉴스)여름 못지않은 호우가 기록되기도 했는데 2012년 4월 21일 제주도 서귀포에는 197.5mm의 폭우가 단 하루 만에 쏟아져 때 아닌 물난리를 겪기도 했습니다. 서울에도 1980년 4월 5일 104.2mm의 비가 기록된 적이 있습니다. 눈 기록은 1998년 대관령에서 기록한 32.5cm가 최고 기록입니다.
 
앞에서도 한번 언급했듯이 4월 날씨는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합니다. 여러 기록이 잘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이번 일요일쯤에는 또 하나 걱정스러운 날씨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이 빠른 속도로 발달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태풍급 강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강풍은 거의 전국을 강타할 가능성이 커서 걱정인데 특히 저기압의 중심과 가까운 중부지방이 강풍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람에 약한 시설물은 없는지 잘 살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미리 보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