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김연철 통일장관이 직원들에게 낸 숙제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19.04.09 09:16 수정 2019.04.09 12: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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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라도 다녀야겠네"
"사이버 강좌라도 들어야."
"능력이 없으면?"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이 취임한 직후 통일부 직원들 간에 오고 간 대화입니다. 진지한 의견 교환이라기보다는 직장 생활에서 주고받는 농담 섞인 대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일부 직원들이 이런 대화를 주고받은 것은 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평화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불행한 남북관계의 역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렵게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직원들에게 스스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몇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첫 번째는 능동적으로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은 쉽지만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어렵더라도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통일부 직원들이 수행해야 하는 일을 '창조적인 일'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다른 당부 사항은, 실력을 키우자는 것이었습니다. 직원 한 명 한 명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관련 분야 협력을 담당하는 직원이 협력을 담당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 예로 남북 간 교류가 진행됐던 산림, 철도, 도로 분야를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관계와 한미, 북미 관계가 사실상 얽혀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문제를 풀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것이 통일부의 역량을 키우는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이견이 제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 됐든 우여곡절 끝에 '김연철 통일부'가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과거와 다른 해법을 주문하는 수장 탓에 내부적으로는 적당한 긴장감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 긴장감이 창의적 해법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기대와 우려, 새로운 해법을 찾는 김연철 통일부를 지켜보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