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한 자루에 13만 원?…'명품 연필'의 비밀

SBS뉴스

작성 2019.03.07 09:35 수정 2019.03.07 10: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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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한 자루가 10만 원이 넘는다면 선뜻 사기가 망설여질 것 같은데요, 보기에는 정말 평범해 보이지만 13만 원 정도 되는 고가의 연필이 있습니다. 이 연필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요?

겉보기에는 문방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필 같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제품도 아니고, 비싼 장식품이 달린 것도 아닌데요, 비밀은 바로 이 사람 미국의 유명한 연필깎이 전문가 '데이비드 리스' 입니다.

그가 깎아주는 연필 가격은 120달러 우리 돈 13만 원 정도 되는데 실제 이 연필을 산 사람들 반응은 어떨까요?

영화 허(her)의 감독, 스파이크 존즈는 이렇게 요염하고 도도한 연필은 처음 본다고 평가했고, 작가 닐 게이먼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살짝 과해 보이는 후기들인데요, 평범한 연필을 명품으로 만드는 리스만의 비법은 뭘까요?

답은 그가 직접 쓴 이 책에 있습니다. 책에 자신의 연필깎이 기술이 상세히 적혀 있는데요, 준비물로는 작업용 앞치마와 연필, 주머니칼, 족집게 등이 필요합니다.

먼저 스트레칭으로 몸을 잠깐 푼 뒤 깎을 위치를 선정합니다. 연필 끝에서 약 2cm 정도 내려온 지점을 잡고 그다음에는 칼자국을 냅니다.

첫 칼질로 페인트칠 된 연필 껍데기만 벗겨 낸 뒤 안쪽 나무 부분을 조심스럽게 깎아냅니다. 흑연 심이 나오게 나무를 깎은 뒤 흑연이 나오면 사포로 흑연을 갈고, 칼 심을 세워서 모양을 잡습니다.

마지막으로 연필밥을 채집하는 건데요, 무려 여섯 단계를 거쳐 30여 분 만에 연필깎이가 끝났습니다.

[간디/스브스뉴스 인턴 : 생각보다 되게 보람차고 기분 좋은데요? 연필 깎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손이 진짜 많이 가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리스'만의 정성이 평범한 연필을 명품으로 만드는 비결이었습니다.

▶ 13만 원짜리 '명품 연필', 비밀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