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상재가 보관한 외교자료, 130년 만에 빛 보다

홍지영 기자 scarlet@sbs.co.kr

작성 2019.02.13 09: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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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공사관 서기관으로 임명돼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과 함께 1888년 미국에 간 독립운동가 월남(月南) 이상재가 간직한 외교활동 관련 문서들이 약 13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이상재 종손인 이상구(74) 씨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보관해 온 '미국공사왕복수록', '미국서간' 등 옛 문헌과 사진 8건을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미국공사왕복수록과 미국서간은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자료로, 조선과 미국의 외교 현안을 비롯해 공사관 운영 상황과 공관원 활동상이 상세히 기록됐습니다.

공관원 업무편람에 해당하는 미국공사왕복수록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설치에 대한 약정서 초안이 포함돼 있는데, 조선과 미국 간 철도 부설 논의가 경인선이 완공된 1899년보다 10여 년 앞선 시점에 이미 이뤄졌음을 알수 있습니다.

미국서간은 이상재가 주미공사관 서기관으로 임명된 1887년 8월부터 1889년 1월까지 작성한 편지 38통을 묶은 사료로, 집안 대소사를 묻는 안부 편지 속에 당시 어려웠던 공사관 운영 실상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눈에 띕니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는 "이상재 유품은 19세기 후반 조선의 대미활동을 생생하게 알려준다"며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관련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공사관원들이 직접 기록한 자료가 발굴돼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