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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열면 미세먼지·닫으면 라돈'…강원 교실 딜레마

'창문 열면 미세먼지·닫으면 라돈'…강원 교실 딜레마
▲ 14일 오전 강원 춘천시의 대기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원지역 교실 곳곳에서 라돈 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가운데 14일 올해 최악의 미세먼지까지 덮쳐 학생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내 라돈 농도 관리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환기가 필수지만, 숨 막히는 대기 상황에 창문을 열기 힘든 까닭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강원 영서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영동은 '나쁨' 수준을 보였다.

게다가 강원도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도내 모든 학교의 라돈 농도를 전수 조사한 결과 17개교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도내 930개 모든 학교에 실외 수업을 단축하거나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또 부득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몇몇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들이 공을 차며 운동장을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내 라돈 문제에 대해서는 도교육청과 해당 학교, 교육지원청 관계자가 참석하는 대책협의회를 이날 열고 구체적인 저감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 당국은 학교별로 적합한 라돈 저감시설을 설치해 학생과 교직원들이 생활하는 시간대 라돈 농도를 기준 이하로 관리할 방침이다.

다만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창문을 통한 환기가 어려워, 저감시설이 설치될 때까지 학생 건강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시간대 등을 이용해 충분한 환기를 시킴과 동시에 라돈 수치가 높게 나온 학교에 성능이 검증된 저감시설을 설치해 학생 건강 관리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를 올해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각 학교에 라돈 저감시설을 설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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