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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주도 '반 이란 회의' 개최한 폴란드에 강력 항의

이란 정부는 미국이 이란을 고립하기 위해 다음 달 개최하는 국제회의를 유치한 폴란드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주이란 폴란드 대사대리를 불러 이 국제회의 개최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점을 비판하면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이 자리에서 "폴란드에서 열리는 그 국제회의는 이란에 대한 적대적 행위"라며 "이란 정부는 이에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폴란드 대사대리가 이란 외무부에 해당 회의가 이란을 반대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폴란드 외무부는 "국제 사회는 여러 지역적, 전 세계적 문제를 논의할 권리가 있다"며 "폴란드도 중동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행동을 위한 발판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13일 "미국이 연다는 그 회의는 미국이 제재로 이란의 경제를 망가뜨려 무릎 꿇게 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증거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영화협회는 폴란드 정부가 미국에 동조해 회의 유치를 강행한다면 테헤란에서 열려던 '폴란드 영화 주간'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다음 달 13∼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중동의 안정과 안보를 주제로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 등 70여 개국이 모이는 회의를 열겠다고 12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회의는 이란이 중동의 정세를 불안케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하는 중요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폴란드 정부는 2차 세계대전에서 폴란드인을 구한 이란을 성토하는 '반이란 서커스'를 필사적으로 유치한 수치를 앞으로도 씻지 못할 것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1939년 폴란드가 소련에 침공당하자 수 만명 규모의 폴란드 국민이 이란으로 도피했습니다.

당시 이란 팔레비 왕조는 이들을 대부분 수용하고 일부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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