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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투신자의 죽음, 119 장난전화 오인 때문?"…'궁금한이야기Y' 추적

"한강 투신자의 죽음, 119 장난전화 오인 때문?"…'궁금한이야기Y' 추적
SBS '궁금한 이야기Y'가 한강 투신자의 마지막 시그널에 대해 알아본다.

11일 방송될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한 투신자의 마지막 전화, 그녀는 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오지 못했나?'라는 주제로 지난달 11월 27일 일어난 한 사건을 들여다본다.

당시 다솜(가명) 씨의 가족들에게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한강에서 투신했다는 다솜 씨를 119가 출동해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는 경찰 수사팀의 전화였다.

실종 전, 핸드폰 위치추적을 통해 확인된 다솜 씨의 마지막 위치는 마포대교였다. 연락을 받은 가족들이 곧장 마포대교로 향했지만, 어디에서도 그녀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경찰이 실종 수사를 진행한 지 사흘 만에, 다솜 씨는 가양대교 인근 강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말았다.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가족들은 119로 접수된 그녀의 마지막 음성을 들었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119에 전화를 건 다솜 씨는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는데, 지금 제가 수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119 대원은 "지금 강에서 수영하시면서 저하고 통화하시는 거예요? 한강인데 말을 잘하시네요"라고 대응했다.

그녀가 구조를 요청한 장소는 다리가 아닌 강물 속이었다. 다솜 씨가 처했던 상황보다 가족들을 충격에 빠트린 것은 구조 요청을 하는 그녀에게 보인 소방대원의 태도였다.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줄로만 알고 있었던 가족들은 이로 인해 그녀의 SOS를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일반적인 투신자와 달라 장난전화일거라 생각했지만, 이 때문에 구조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뉴얼에 따라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가피한 죽음이었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사건 당일 '보통'의 절차에 따라 전화가 걸려온 지 약 1분 만에 마포대교로 신속히 출동했고,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수색을 시작했다고 항변했다. 마포대교 인근에 도착한 상태에서 구조를 지휘하는 119 대원이 위치파악을 위해 다솜 씨와 다시 통화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방당국은 '보통'의 절차에 따라 다솜 씨의 모습을 찾기 위해 CCTV 영상을 샅샅이 살폈지만 찾을 수 없었고, 그 때문에 수색 또한 짧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사건 이후, 119가 말하는 '보통'의 CCTV 검색 구간보다 단지 29초 전에 그녀의 투신 모습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가족들은 다솜 씨가 투신 후 10분가량을 물속에서 버틴 점으로 보아 충분히 구조 가능성이 있었지만 구조대의 대응이 미온했다고 얘기하고 있다. 다솜 씨의 가족들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도저히 살리겠다는 의지 같은 건 느낄 수도 없고. 이게 119 맞나"라며 한탄한다.

다솜 씨의 죽음이 불가피한 사고였던 것인지, 소방당국의 잘못된 대처 때문인 것인지 짚어볼 '궁금한 이야기Y'는 11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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