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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오바마 정부 중동 정책 맹비난…"오판·낙관해 실패"

폼페이오, 오바마 정부 중동 정책 맹비난…"오판·낙관해 실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학교(AUC)에서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중동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바마 정부가 중동의 현실을 오판하고 낙관적인 기대만으로 정책을 추진한 나머지 중동에서 미국의 역할을 위축하고 오랜 우방에 해를 끼쳤을 뿐 아니라 주적(이란)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집트 고위 관료, 외교단,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날 연설에서 "그(오바마 전 대통령)는 과거(2009년) 이 자리에서 미국과 이슬람권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그 오판의 결과는 끔찍했다"고 연설했다.

이슬람국가(IS) 생성, 핵합의에 따른 제재 완화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전 정부의 중동 정책 탓으로 돌렸고,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해 이들의 세력 강화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자신을 중동을 병들게 하는 세력으로 잘못 인식하면서 미국은 (중동의) 우방이 우리가 필요할 때 선뜻 우리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정부와 전혀 다른 길을 택한 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중동 정책을 자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좋은 소식은 미국이 자초한 수치와 불필요한 고통을 유발했던 정책이 끝났다는 것"이라며 "이제 진정한 '새로운 시작'이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단 24개월 만에 중동에서 '선(善)의 힘'으로서 전통적인 역할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8일부터 시작된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순방을 '반이란 캠페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방문하는 나라마다 '이란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10일 카이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침략을 인지하고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란은 중동 내 모든 국가에 가장 큰 위협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ACU에서 한 연설에서도 핵합의를 '잘못된 약속'이라고 칭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핵합의를 탈퇴하고 그 정권(이란)의 위험에 대한 의도적 인식 회피를 뒤집었다"며 "이란 정권이 현재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중동이 안전과 경제 발전, 꿈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찾은 요르단, 이라크에서도 이란의 위협을 부각하고 이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합의 준수를 분기마다 확인했음에도 지난해 5월 이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8, 11월 2단계에 걸쳐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 이집트 고위인사를 만났다.

엘시시 정부가 민주적 기본권을 탄압한다는 논란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엘시시 대통령과 사메 쇼크리 외무장관에게 솔직하고 열린 토론이 번성하는 사회의 특징이라는 점을 말했고 정치범 구금 등 여러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며 명확한 답을 피했다.

미국 안팎에서 논란이 된 시리아 철군에 대해서는 "우리 군인들의 철군은 이미 결정됐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미국의 대테러 작전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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