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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줍는 모습 찍으려고? 제주 해군 '쓰레기 투척' 논란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 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제주 해군기지 소속 군인이 부대 인근에 있는 강정천 변에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이 포착돼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부터 보실 텐데, 해당 군인은 강정천 변의 도로를 걸어가면서 비닐 봉투에 든 음료수 캔이나 페트병 같은 쓰레기를 집게로 하나씩 꺼내서 하천변 여기저기에 뿌립니다.

적당한 간격을 두면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닌데요, 가끔씩 누가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듯 쓰레기를 버리다 말고 눈치를 살피는 모습도 보입니다.

어제(3일) 이 영상을 찍고 SNS에 올린 제주 주민은 평상시 해군이 부대 주위나 강정천에서 정화 활동을 한다고 홍보하곤 했었는데 실상은 이렇다며, 쓰레기를 버린 다음에 다시 줍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그러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마냥 홍보를 하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요즘 같은 겨울에는 강정천을 찾는 사람이 적어서 쓰레기도 드물다며 편의상 부대 가까운 곳에 나와서 생색내기 식의 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습니다.

이에 제주 해군기지 측은 어제 오전 강정천 일대에서 환경 정화 활동으로 20명 정도가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사진 촬영팀이 늦게 도착해 자료사진을 남기려고 수거했던 쓰레기를 재배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진을 찍은 뒤에는 쓰레기를 다시 주웠다고 덧붙였는데요, 글쎄요. 사진 찍는 것이 그렇게 중요했을까요? 물이 귀한 제주에서 드물게 강정천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입니다.

그래서 서귀포 주민들의 70% 정도 식수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 이런 곳에 쓰레기를 다시 버릴 정도로 사진 찍는 게 중요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앵커>

사실 쓰레기를 저렇게 버렸다고 보기에는 해군 해명이 좀 맞는 것 같은데요, 어쨌거나 말씀하신 대로 생색내기용 홍보가 좀 웃지 못할 해프닝을 낳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고현준/시사평론가> 

그리고 또 주민들한테는 굉장히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군에서 이번에는 잘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죠.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고3 담임선생님과 학생들 간에 있었던 훈훈한 이야기인데요, '사제동행-마지막 선물'이라는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에 올라온 이 영상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합쳐서 1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춘천 봉의고등학교 3학년 3반 담임선생님 김병현 씨는 힘든 고3 시절을 보내는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수시 합격자 발표일인 지난달 14일 깜짝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래퍼 마미손을 패러디해서 랩 하는 영상을 보여준 것입니다. 김 선생님은 평소에도 입시에 짓눌린 제자들에게 직접 만든 노래를 들려주거나 시를 지어주며 보듬어줬다고 하는데요, 학생들도 보답으로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김 선생님이 가장 존경했던 초등학교 시절 은사, 이루다 선생님의 영상 메시지를 선물한 것입니다. 은사의 영상이 나오자 선생님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까지 맺혔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영상이 끝나고 잠시 뒤에는 이 선생님이 직접 교실을 찾아왔는데요, 사제 간의 만남을 지켜보는 학생들도 눈물을 훔치며 힘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 선생님은 이 선생님이 자신을 기억하는 것처럼 나도 학생들을 오래 기억할 거라고 말했는데요, 오랜만에 참 훈훈한 소식 전해드리는 것 같아서 제 마음이 다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훈훈함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저런 선생님하고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는 게 학생들한테 굉장히 큰 행운인 것 같고요. 저런 대물림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대물림이 되겠죠.)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 전해드립니다. 부산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운 택시기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제 크루즈를 타고 부산 국제여객터미널로 입국한 영국인 관광객 2명은 터미널에서 2km 정도 떨어진 부산 동구 초량동의 한 식당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습니다.

가이드는 이들에게 택시비가 5천 원 정도 나올 거라고 얘기를 했었는데요, 목적지에 도착한 택시 기사는 미터기를 끈 채 막무가내로 2만 원을 달라고 합니다.

당황스러웠지만 말이 통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2만 원을 냈다고 하는데요, 기분이 상한 관광객들이 크루즈로 돌아와서는 가이드에게 이 이야기를 했고 가이드는 크루즈 주변을 순찰 중이던 관광경찰대 직원들에게 신고했습니다.

관광 경찰은 곧바로 터미널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서 택시번호를 확보했고 택시기사를 불러서 요금을 다시 돌려주게 했습니다.

또 부산시에 이 사실을 알려서 해당 기사에게 과태료 부과와 행정처분을 하도록 조치했는데요, 신고에서 돈을 돌려주기까지 걸린 시간 단 3시간이었습니다.

돈을 돌려받은 관광객들은 "한국 경찰 원더풀"이라고 외치면서, 신속하게 일을 해결해 준 경찰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일이 잘 해결돼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이 바가지요금이 없었다면 이 영국분들이 '한국 경찰 원더풀'이 아니라 '한국 원더풀'이라고 외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 '고현준의 뉴스딱'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든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인 '빅 카인즈'의 자료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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