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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협회, 설립 102년 만에 첫 여성 회장 선출

불과 40년 전만 하더라도 단단한 '금녀의 벽'을 두르고 남성들만 회원으로 받았던 미국프로골프협회가 단체 설립 102년 만에 최초의 여성 회장을 탄생시켰습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수지 웨일리 부회장을 제41대 회장에 선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1916년 창설된 단체로 2만 9,000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창설부터 1978년까지 남성들만 가입할 수 있었던 이 단체는 1978년 처음 여성 회원 가입을 승인했고, 그로부터 40년이 지나 여성 회장까지 배출했습니다.

선수 출신인 웨일리 신임 회장은 현역 시절에도 이미 '금녀의 벽'을 뛰어넘은 경력이 있습니다.

2003냔 미국 PGA 투어 그레이터 하트퍼드오픈 예선을 통과해 자력으로 남자 대회 출전 자격을 갖췄습니다.

당시 웨일리 회장은 지역 예선 대회 격인 코네티컷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는데 남자 선수들은 6,938야드, 웨일리 회장은 6,239야드 전장에서 경기했습니다.

이로 인해 2003년부터 PGA 투어는 예선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남녀를 불문하고 같은 티에서 경기하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남자 선수들보다 짧은 거리에서 예선을 치렀다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때 웨일리 회장은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58년 만에 PGA 투어 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한 여자 선수가 됐습니다.

현재 LPGA 투어 티칭 앤드 클럽 프로페셔널 자격을 가진 웨일리 회장은 2014년에도 미국프로골프협회 사상 최초 여성 임원이 된 바 있습니다.

2001년 협회 회원 자격을 얻은 웨일리 회장은 2014년부터 2년간 사무총장, 이후 2년간 부회장으로 일한 뒤 이번에 사상 최초 여성 회장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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