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닌 정치가 위기" 쓴소리…조기 교체 불렀다

<앵커>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제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조기 교체의 배경에는 투톱 간 갈등설뿐 아니라 최근 김동연 부총리의 작심·강성 발언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7일) 국회예산결산특위 답변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위기에 처한 것은 경제가 아닌 정치적 의사결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 위기의식 갖고 책임 있는 결단 내려야 할 때입니다.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는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 정권을 겨냥한 작심 비판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 부총리는 경제만큼은 여야 협치를 해달라며 정치권 전체를 향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 좀 외람된 말씀이지만 정치권에서 해야 될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명확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 (대통령과 장하성 실장 겨냥했다는 해석이 그래도 계속 나오는데 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까, 답 드린 그대로입니다.]

결국 정치적 여운을 남기는 김 부총리의 잇따른 발언과 사그라들지 않는 경제 투톱의 불협화음 논란이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재촉했다는 분석입니다.

국회 예산 심사가 진행되는 부담을 안고서라도 후임자 발표를 서둘러 경제정책의 혼선을 막는 게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