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선수가 중국 마스터스에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2번째 게임에서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연속 9득점으로 거짓말 같은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1위 안세영은 세계 14위 일본 미야자키와 준결승에서 첫 게임은 가볍게 따냈습니다.
절묘한 헤어핀으로 연속 득점하고, 허를 찌르는 대각 드롭샷으로 21대 5 완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2번째 게임에서 갑자기 공격적으로 돌변한 미야자키에 고전하며 끌려갔습니다.
20대 13으로 뒤져 한 점만 더 허용하면 게임을 내주는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이때부터 안세영은 엄청난 집중력을 선보였습니다.
특유의 폭넓은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다 막아내며 연이어 범실을 유도했습니다.
상대 스매시가 성공 판정했다는 판정이 나와 게임이 끝날 뻔한 위기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아웃으로 판정을 뒤집고 기사회생했습니다.
안세영의 끈질긴 추격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미야자키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고, 20대 20 듀스가 되자 일본 벤치까지 굳어버렸습니다.
안세영은 결국 거짓말 같은 연속 9득점으로 22대 20 역전극을 완성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이래서 안세영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겁니다!]
안세영은 성지현, 로니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뜨겁게 포효했습니다.
부상 관리 차원에서 5주 만에 나선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안세영은, 내일(24일) 세계 28위 중국 가오팡제를 상대로 파리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에 도전합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