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울산의 플레잉 코치 39살 박주영 선수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사실상 은퇴 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울산의 우승 파티에서 주인공이 됐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연속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울산은 안방에서 치른 리그 최종전에서 골 잔치를 펼치며 홈팬들 앞에서 화끈한 팬서비스를 했습니다.
2대 2로 맞선 후반 28분, 은퇴를 앞둔 '플레잉 코치' 박주영이 등장하면서 믿기 어려운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박주영은 후반 39분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파고든 뒤 패스를 찔러 아타루의 결승골을 도와 K리그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달성했고, 종료 직전 전성기를 함께 했던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아 쐐기골까지 뽑아내 홈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2년 7개월 만에 터진 박주영의 득점에 울산 선수단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얼싸안고 환호했습니다.
박주영은 사실상의 은퇴 무대에서 한 골에 도움 한 개로 4대 2 승리를 이끌었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은퇴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습니다.
[박주영/울산 공격수 : (은퇴를)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고 안 보이면 은퇴한 거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포항을 1대 0으로 꺾은 강원은 김천을 3위로 끌어내리고 준우승을 차지해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습니다.
다음 달 토트넘에 합류하는 18살 에이스 양민혁 선수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서울은 골과 도움을 기록한 조영욱의 활약을 앞세워 김천을 3대 1로 꺾고 4위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남겨놨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