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상] 훈련병 부모에 '반복적 문자' 보냈던 '얼차려 중대장' 구속…법원 나와 '억울한 점 있다' 호소한 이유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을 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이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구속됐습니다.

춘천지법은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청구된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오늘(21일) 오전 10시 40분 법원을 방문한 피의자들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3시간 만에 신속히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신동일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오늘 오전 춘천지법에 출석한 중대장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유족에게 왜 연락했는지, 숨진 훈련병에게 할 말이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고, 뒤따라 법원으로 들어간 부중대장은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중대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얼차려 과정에서 군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완전군장을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중대장은 부중대장이 군기훈련을 지시하겠다고 보고하자 이를 승인하면서 가군장으로 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또 속초의료원을 거쳐 강릉아산병원으로 후송된 과정에서도 병원 도착 후 투석 치료를 받기까지 약 서너 시간이 소요돼 증세가 급격히 악화했고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이송 과정에 대한 억울함을 표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한편,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입대했던 동료들의 수료식이 열린 지난 19일 서울 용산역 광장 앞에 마련된 아들의 추모 분향소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군 인권센터가 어제 유가족에게 확인한 사실을 바탕으로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중대장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전후해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군 인권센터는 사죄 연락 한번 없던 중대장이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제야 만나자고 요구하는 것은 부모님에게 사죄했다고 주장하며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속셈으로 의심된다며 유가족들은 중대장이 반복적으로 진정성 없는 사죄 문자를 보내는 데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이혜림 / 영상제공 : G1방송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